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간에 이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축적된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재신임을 묻는 방법에 대해서는 "공론에 붙여 적절한 방법으로 재신임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묻는 시기에 대해 "공론에 물어보고 싶지만 국정 공백과 혼란이 가장 적은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시간을 끌진 않을 것이며 총선 전후까지는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않으면 중요한 국정을 제대로 처리해내기가 어렵다"면서 "모든 권력수단을 내놓은 상황에서 도덕적 신뢰만이 국정을 이끄는 밑천이었는데 여기에 적신호가 와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는 국정을 운영하기가 어렵다"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도덕적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을 자신감있게 헤쳐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7개월밖에 안됐는데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힌데 대해 "그만한 일로 재신임이냐 하겠지만 국민들은 그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런 의혹이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원하는데 어정쩡하게 책임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은 신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재임하는 기간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정에 혼란이나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총리가 국정을 잘 이끌 것으로 본다"며 "국정에 혼란이 없고 개혁이 중도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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