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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함구'가 결정적 실수..정부만 탓 불공평"

[오마이뉴스 2004-06-28 22:10]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미션 임파서블인가, 임무불이행인가.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가 이끈 '이라크 상황관련 현지 협상단'은 바그다드에 도착해 직접 납치그룹과 협상하지 못했고, 김천호 사장도 만나지 못했으며, 요르단 암만에 머물며 고 김선일씨의 유해 수습 작업을 하다가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21일 이라크 한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한 협의단 단장 장재룡(왼쪽 앞)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대표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장 대사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1일부터 26일 6일간 급박하게 펼쳐졌던 현지 상황을 소상히 전했다. 우선 장 대사는 고 김선일씨를 납치한 무장단체가 제시한 '24시간'내에 정부는 기민하게 움직였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정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민히 움직였다. 정부가 김선일씨 피랍을 늦게 안 것은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결정적인 실수다. 이걸 자꾸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고 생각된다."

장 대사는 또 "암만에서 바그다드까지 가지 못한 것은 바그다드 내에서의 신변안전 문제와 다음 날 비행기표 예매를 마치고 요르단에서 각종 조치를 취하던 중 불행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알 자르카위 조직과 직접 교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장 대사는 "협상단은 암만에 머물며 고 김선일씨를 납치한 그룹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라크 지도자들과 접촉했고, 이 일은 이미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에서도 하던 일이었으며 협상단은 그들(이라크 지도자)에게 재차 호소할 생각이었다"며 "실제 만나려고 했던 종교지도자는 누군지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다.

그는 "납치그룹은 김선일씨를 며칠 전부터 계속 데리고 있었고 그 와중에 김천호 사장이 김씨를 구출하려고 그쪽과 교섭하고 있었던 모양"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간은 어느 정도 가고 있었고, 납치그룹은 이미 그때부터 명확한 처리방향을 쥐고 명분축적을 위해 24시간을 내건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 대사와 나눈 일문일답.

- 지난 21일 오후 4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 현지 시각으로 22일 새벽 3시55분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는데, 알 자르카위 조직을 만나 협상하기 위해 실제 바그다드까지 갔었나?

"바드다드는 못 갔다."

- 김천호 사장은 만났는가?

"못 만났다. 그는 이라크에 있었고, 지금도 이라크에 있는 것으로 안다."

- 그렇다면 요르단 암만에서 협상한 건가?

"아니다. 우리가 바그다드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바그다드 내에서의 신변안전 문제가 먼저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그때 갔더니, commercial flight(일반여객기)가 어떤 날은 한편 있고, 어떤 날은 두 편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당일 새벽 비행기를 예매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 다음 날인 23일 바그다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예약해놓고 있었다. 그 사이에 우리가 요르단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던 도중, 불행한 소식을 들었다."

- 실제로는 알 자르카위 조직과는 만날 수 없었던 건가?

"그 조직과는 직접 만날 수도 없었다."

"알 자르카위 조직과 직접 교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실제로 암만에는 알 자르카위 조직과 만날 수 있는 contact point(접촉점)은 가지고 있었나? 최소한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한다는 등 알 자르카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려 했던 것인가?

"알 자르카위 조직과 직접 교섭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 우리는 실제 납치한 그룹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라크 사람들, 즉 이라크의 지도자들, 정치·종교계 지도자들과 접촉했다. 그건 이미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에서도 하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에게 재차 호소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가기 전부터 현지에서는 그런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었다."

- 실제 만나려고 했던 종교지도자는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앞으로의 상황도 있고, 그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내용은 앞으로도 밝히기 어려울 것이다."

- 이라크 출발 전, 현지에 대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출발했을 것 같은데 당시 외교부 상황은 어땠나? 사전정보를 챙길만한 경황이 있었나?

"알다시피 정부가 이 사건을 인지한 것은 하루밖에 안 된다. 이번 건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납치그룹은 김선일씨를 며칠 전부터 계속 데리고 있었고, 그 와중에 아마도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김씨를 구출하려고 그쪽(납치한 그룹)과 교섭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과정에서 시간은 어느 정도 가고 있었던 것이고…. 그때 그쪽은 이미 명확한 처리방향을 쥐고, 명분축적을 위해 건 24시간이 아닌가 싶다."

- 실제 우리정부는 지난 21일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위기대처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허둥대다가 시간을 보내고, 협상력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정부가 사건을 인지하고 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지 않았냐? 결과적으로 안 좋게 됐기 때문에 그렇지, 한정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민히 빨리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그럼 정부는 왜 그렇게 늦게 알았냐, 그건 김천호 사장이 정부에게 말해주지 않은 게 결정적인 실수다. 그걸 자꾸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게 조금 불공평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정부에 있기 때문에 그런 지도 모르겠다."

- 장 대사의 말처럼 정부가 이 사건을 접하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이었다. 시간을 건 싸움인데, 정부가 좀더 기민한 대응을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사건을 인지한 시점은 21일 새벽인데, 현지 협상단은 오후 4시50분 비행기를 타고 갔다. 이 사이에 12시간 갭이 있고, 또 협상단이 도착하기도 전에 김선일씨는 사망했다.

"이미 여기서(한국) 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다.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을 통해 필요한 조치는 다 취하고 있었고, 거의 전세계 외교 망을 통해 각국에 나가있는 대사관을 위시로 각국 정부와 교섭을 해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했다. 또 요새는 통신망이 잘 발달돼 있으므로 정부의 커넥션을 이용해 상당히 활발히 노력했다."

"협상단, 시간연장 가능성 있다고 기대"

- 정부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면 그 위급한 상황에서 특별기를 띄우지 않고, 일반경유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급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었고, 특별기나 일반여객기(commercial flight)는 모두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가 간 것은 '24시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해서, 그래서 간 거다. 모든 가능한 조치를 다 취한다는 입장에서 말이다."

-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만 별 수 없다는, 한편으로는 이미 포기하고 협상을 시작하려 한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미 정부는 그 당시에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 모든 조치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납치조직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납치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영향력 있는 그룹이나 개인과의 접촉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동시에 납치조직들에게 메시지가 갈 수 있도록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김선일씨가 어떤 사람인 지 알렸다. 그는 무고한 민간인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좌우간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우리가 바그다드에 가기 전에 상황이 종료된 것이다."

- 이번 6명의 협상단이 바그다드에는 가지 못한 채, 요르단 암만에서 벌인 핵심적인 활동은 무엇인가?

"다음날 비행기로 바그다드에 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요르단정부와의 접촉을 했다. 일본사람이 피랍 됐을 때도 요르단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우리도 그 점을 기대했다. 또, 현지 알 자지라 방송과의 접촉, 현지 일본·미국·이탈리아 대사와의 접촉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교민들, 소나기 피한다는 심정으로 잠시 이라크 나왔으면"

- 현지교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재발방지대책이 있나?

"교민 스스로 이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교민들에게 설명했고, 당분간은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그쪽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데, 현지에 남아 있게 되면 실제로 상당히 위험요소를 갖게 된다. 교민들이 정부의 조언에 따라주기를 희망한다.

현지에 가보니까 일부는 안보불감증이랄까, 안전불감증이랄까….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있겠냐, 그런 의식이 있는 것 같다. 어떤 교민들은 설마 반, 여기서 하던 일을 관둘 수 없다는 생각이 교차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 대사관의 철수충고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걱정이다. 그런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 소나기 피한다는 기분으로 잠시 이라크에서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에서는 현지에 남아있는 교민 중 이라크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에게 서약서를 쓰라고 권하고 있다. 대강의 내용은 대사관에서 최대한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나간다면 그 이후 책임은 모두 개인이 진다는 내용인데, 이런 서약서를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이라크 상황 전반을 담당하고 있지 않다. 내 담당이 아니다."

- 결국 바그다드에는 가지도 못했고, 요르단에서 머물다 시신 수습하는 일로 업무내용이 바뀐 건가?

"그렇다. 요르단에는 23일까지 있었다. 23일 시신이 바그다드에서 나오는 걸로 확정돼 24일 아침 쿠웨이트로 갔고, 25일 출발해 26일 인천에 도착했다."

- 언론은 현지 교민의 말을 인용해 처음 김선일씨를 납치한 조직은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50만불설이 나돌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가능하겠다고 보지만, 그건 추측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얘기는 아니다."

- 현지에서는 직접 그런 소문이 돌았나?

"소문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기 어렵다."

"파병 얘기하는 교민은 없었다"

- 현지 교민들은 우리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떤 입장을 피력하던가.

"그 당시에는 파병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관심이 김선일씨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안전문제에 특히 관심이 있었다."

- 일각에서는 이라크 현지 정보라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한다. 실제 대사관에 나와있던 국정원 직원들은 이 문제를 알고 있었나?

"개별적으로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상황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 내가 해외에서 일한 바에 따르면 모든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대사에게 보고하는 형식이다. 어느 부서가 정보를 독점하는 일은 없다."

- 현지에 급파됐던 책임자로 판단할 때, 앞으로 재발방지대책은 정말 없겠는가?

"앞으로의 대책문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외교부 본부에 이 문제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있다. 그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나는 이번 일만을 위해서 파견됐던 사람이다."

/장윤선 기자 ([email protected])

liketeens 저상황에 일반 여객기 예약하고.. 머하는고? 정말 상식 이하다.. 우리 정부는... 2004-06-28 23:02:52

kjseup 카타르대사관에 5월 31일 김선일씨 실종신고했는데 거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네. 기자도 물어보지도 않고...... 온통 무능력하고 거짓말쟁이 외교부야.. 쓸데 없는 질문만 하는 기자도 한심하고.. 2004-06-28 23:01:24

junlemon 그럼 잘못한 사람은 노무현대통령 뿐이군요. "우리는 계획대로 파병하겠다." 죽일테면 죽여바라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2004-06-28 22:58:11

dlclfhdks 외국나가서도 지몸은 지가 지켜야한다고 하던데^_^:?? 외교부는 아무런잘못없다고 하던데 그냥 자기들은 골프나 칠려고 외국나가있는거라고 하던데?? 미국놈들 수송기까지 대기하고 인원실어나르더군 꼴통통상부 한다는소리가 고작 지몸은 지가 간수해야지^_^::이렇게 이야기한다 미친새끼들 목을다 잘라버리고싶다 2004-06-28 22:57:33

dlclfhdks 뒈지기 싫었겠지 금방이라도 죽이겠다고 덤벼드는데 이라크가겠어??? 저새끼들이 그냥 일반 비행기 타고 잠시 바람쐐러갔다온거지?? 어자피 죽일마음이었지 그런식으로 해서 국민들 보복쪽으로 저투병까지 시켜라 머이런식으로??? 국민들 세금으로 먹고산다고 정부는 생각안한다 지들이잘나서 그위에 군림하려고하지 2004-06-28 22: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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