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파괴하는 김근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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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근태씨가 자리를 안 따지고 보건복지부라도 입각하겠다고 밝히더니 드디어 장관으로 임명을 받고 환한 웃음을 띤 얼굴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근태씨는 지난 몇 달 동안 보건복지부를 놓고 정동영씨와 서로 자리를 양보하느라 샅바싸움을 넘어 피 튀기는 싸움까지 벌이다 지고 말았다. 상대방 선수 정동영씨는 그가 원하던 자리인 통일부장관 자리를 꿰찼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김근태씨의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은 보건복지부 악성바이러스 침투 사건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로 그가 말한 “자리를 안 따지고 입각하였다”라는 말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변론이다. 김근태씨는 자리를 따질 자격이 없다. 자격심사를 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보건복지부 쪽이다. 필자는 김근태 개인에 대해서는 호감이나 불신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온 배경으로 어떻게 보건복지부의 수장 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말대로 보건복지부가 내키지 않는 자리요, 밀려서 온 자리니까 그는 얼마안가 다른 자리로 옮겨갈 것이 분명하다. 아마 보건복지부에서 김근태씨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다 시킬 쯤이면 떠나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를 임명한 대통령도 웃기기는 마찬가지이다. 개혁을 제일 높은 과제로 놓고 정치를 한다고 표방하신 분이 차기 대권을 노린 주자들을 모조리 한 데 입각시켜 놓고 각 부처를 대권주자 뒷바라지 부처로 만들어 놓았으니 코메디가 아닌가? 각 부처의 고유 업무는 뒷전으로 물러갈 것이 뻔하다. 하긴 언제 앞전으로 나온 적이 있었던가?
둘째로 김근태장관은 원치 않는 곳으로 왔으나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하여 멋진 장관임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찬 많은 일을 벌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일을 벌인다고 잘하는 일은 아니다. 악성 바이러스가 활동 면에서는 보통 세포들보다 훨씬 열심히 그리고 활발하게 일을 한다. 결국 종양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김근태 바이러스는 보건복지부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악성 종양만 크게 만들어 보건복지부를 파괴하는 데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원하는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보건복지에 관한 일을 하는 사역자의 한사람으로 김근태 장관에게 다음과 같은 건의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왕 장관에 임명되셨으니 자리를 그만두라하는 식의 마타도어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김근태 장관의 건강과 또 국민의 건강을 모두 염려하는 의미에서 보건복지부가 지향하는 국민의 건강과 복리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계시는 동안 일일랑 부하들에게 맡기시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정치 싸움판에서 싸우시느라 얼마나 피곤하십니까? 하지만 동시에 국민들도 많이 피곤합니다. 국민의 보건을 담보로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구경하느라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므로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신 보건복지부 장관께서는 그 사명대로 본인과 국민의 건장을 위해서 피곤한 일일랑 더 이상 벌이지 마시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곳이지 국민이 장관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관님이 요양하시면서 치료받으실 병은 많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신 김에 가지고 있으신 모든 지병을 이번 기회에 고치시기 바랍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좋은 병원, 일류 의사와 간호원, 요양원이 많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장관께서는 앞으로 할 큰일을 위해서 원치 않는 자리나마 차지했다고 변을 하셨습니다. 장관직이 정치세력의 거점 또는 선거의 논공행상으로 주어진 감투로 전락한 지 오래인 한국정치 상황에서 자리를 꿰차신 것까지 정죄하진 않겠습니다. 앞으로 그 큰 꿈을 이루시려면 건강이 필수적이니 몸 요양 잘 하시라고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보건복지부에 보내신 것 같습니다. 부디 보건복지부에 몸담고 계시는 동안 권력병, 출세병, 과시병 잘 치료받으시고 의기충천한 힘을 재충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복지부를 치료(개혁)한답시고 김근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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