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는 박정희가 이 나라를 ‘홀로’ 지배하면서 국가가 주도하는 외자도입에 의존한 수출 위주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노동자, 농민,도시빈민의 희생이 매우 컸던 시대였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70년대의 필름들을다시 보여주면서 어려웠던 그때를 향수에 젖어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한낱 우스개로처리되고 말지만, 당시는 국가가 개개인의 모든 것을 간섭하고 관할하며 권력의의지대로 휘두르려는 ‘야만의 시대’였다.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길을 가다가도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 하고, 극장에서는대한뉴스가, 시골에서는 이장 집의 스피커가 관제 홍보 방송과 거듭되는 각종‘운동’만을 강요하던 시절이었다. 길을 가다 경찰의 장발 단속에 걸려 잘려진머리카락이 상징하듯 국가가 가부장적 권위를 강요하며, 국민의 모든 생활을통제하던 그 시절에, 우리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억압에 맞서는 저항이시작된다. 절대권력의 시대이자 이에 맞선 자유인들의 저항 시대였던 70년대는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의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서 시작되어 79년 궁정동의 총성과12월12일, 한강을 넘는 쿠데타군의 탱크 소리로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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