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뚱하게 해석하여 자축했던 한나라당 -
2007년 12월 19일에 행해졌던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후보의 월등히 높은 지지율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지지율이란 것이 이명박의 카리스마에 따른 절대적인 지지는 아니었다.
당선가능성을 고려하여 찍어준 투표, 즉 상대적 지지였던 것이다.
둘째, 실질적으로는 좌파 후보들 간의 분열에 따른 전자개표 조작 여건 조성의 실패 때문이었다.
선거 전날 밤 늦게까지 이인제와 문국현이 자존심 때문에 정동영과 후보단일화를 거부하였다.
40%대:40%대 구도 내지 30%대:30%대:30%대 구도를 염두에 둔 전자개표조작 여건이 저절로 분쇄된 것이다.
셋째, 근본적 저변에는 이념구도에 따른 지지성향과 지역구도에 따른 투표성향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좌파집권 기간 동안의 애국단체, 애국언론, 애국논객들의 피나는 투쟁의 영향으로 인해 좌파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극도의 경계심이 의식 저변에 형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좌우 구분 관념이 애매하면 지역구도에 맞추어 투표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X가 나와도 당선된다는 말이 돌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BBK 극복, 한반도대운하, 실용주의 같은 ‘공약문구’들은 당선결과에 수순 꿰어 맞추기 위한 여백을 채우는 “구색갖춤”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대로 BBK 극복, 한반도대운하, 실용주의 때문에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한나라당은 이러한 구도로 대통령 선거에 임했는가? 절대로 아니다.
표를 주지도 않을 것이 뻔한 호남에다 경선 때부터 사생결단식으로 매달렸다.
전자개표를 위한 조작여론을 충실히 믿고 전부 중도를 외치며 지지율 확보에 임하였다.
재향군인회에서 대북상호주의를 주장한 것 빼고는 대부분 이념초월적인 양비론을 떠들어댔다.
한반도대운하와 실용 같은 비이념적인 분야 위주로 떠들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서는 해석이 제 마음대로이다.
이기고 나니 거만해진 탓인지, 승리의 원인을 참으로 엉뚱한데서 찾는 것 같다.
대선 승리 이유를 이념이나 지역구도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이 경제 살리기를 위한 실용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절대적 지지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이러한 실례는 새정부 조각과 4.9 총선 공천에서 나타난다.
즉, 좌파집권 기간 동안 피나는 이념투쟁을 전개하였던 애국단체 인사들이 절대적으로 배제되었다.
군 출신, 과학자 출신 또한 거의 없다. 대부분 이념적 무장이 거의 없는 웰빙족 위주이다.
심지어 좌파 집권기간 동안 좌파집권을 옹호하고, 연방제 통일을 옹호하였던 친북무리들은 들끓을 정도로 많다.
이는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인과관계(因果關係)로 착각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어부지리를 인과관계로 착각한 것은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래도 이건 아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이념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면 이러한 관점이라도 어떤가.
실용, 그래 좋다. 실용의 궁극은 무엇인가? 부국강병(富國强兵)이다.
부국강병에 있어서, 부국(富國)의 선봉자는 누구인가? 재벌이다.
부국강병에 있어서, 강병(强兵)의 선봉자는 누구인가? 군벌이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실현하는 실용은 어디서 나오는가? 과학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답은 뻔한 것 아닌가?
실용정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기업가, 군인, 과학자 3위 일체가 아닌가 말이다.
친북무리들이 가장 싫어하는 자들이 누군가?
애국단체, 군인, 기업가들이다. 즉, 우익사회를 형성하는데 가장 힘이 될 만한 사람들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애국단체는 빼도 좋다고 치자.
그러나 적어도 기업가, 군인, 과학자 정도는 조각이나 공천에 있어서 풍성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이마저도 신통찮고 오로지 웰빙족이나 좌빨 구라쟁이 위주이니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하다못해, 이회창 소동, 박근혜 소동 또한 모두 이러한 관점과 전혀 관계가 없으니 더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어부지리를 인과관계로 착각하더라도 좀 실용적으로 착각하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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