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또 건강이상설(說)

3주 넘게 두문불출, 중국 의사 5명 방북

안용현 기자 [email protected]

김정일(66) 북한 국방위원장이 3주일 이상 공개석상에서 안 보이고, 최근 중국 의사 5명이 방북했다는 정보가 맞물리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조선중앙통신이 "제1319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그는 6월 11회, 7월 16회, 8월 13회 등 최근 활발한 공개 활동을 해왔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일주일 전쯤 중국 양의(洋醫) 5명이 방북한 뒤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는 정보가 있다"며 "다른 북한 고위인사를 진료하기 위해 방북했을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대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는 9일이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인데 만약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건강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 수립 50주년과 55주년 행사 때 모두 참석해 대규모 열병식 등을 지켜봤다.

현재 김 위원장은 당뇨병과 심장병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장 수술설'이 제기된 작년 5월에도 한 달쯤 모습을 감췄다.

그는 작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건강에 문제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2000년 정상회담 때보다 많이 노쇠한 모습이었다.

지난 5월 말에는 '김정일 유고설'이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진료를 전담하는 봉화진료소 수준도 상당히 높다"며 "정권 수립 60주년 준비와 북핵 문제 등으로 공개 활동을 줄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