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 계획에는 한국과 독일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의 발언은 주한 미군이 대폭 감축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독일과 한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의 이러한 발언은 현재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3만7천명과 독일의 7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감축할 뜻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재배치 방법과 규모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해당 국가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유럽에 주둔한 미국 11만 명가운데 3분의 2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해 감축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운송과 통신의 발달로 해외 주둔 기능 가운데 상당 부분을 미국내 미군이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혀 감축되는 미군은 미 본토에 배치될 것임을 시사했다.
럼즈펠드는 이런 변화가 독일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데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보복과는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럼즈펠드는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와 미군 주둔을 원치 않는 곳에는 군대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주장해 각국의 반응이 미군 재배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CBS사회부 이정희기자(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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