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청와대 앞 분신기도, 생명 위독''
택시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16일 30대 택시기사가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기도했으나 중태다.
이날 저녁 7시쯤 상신운수 소속 택시기사 37살 이모씨가 청와대 55면회소 앞에서 온몸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씨는 인근 강북삼성병원에 옮겨졌다가 화상 정도가 심해 한강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은 "이씨가 호흡기 손상과 함께 전신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분신을 기도한 이유가 택시노조의 파업과 관련이 있는 지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민주택시연맹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은 16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택시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택시 1700여대를 집결시켜 놓은 상태에서 집회 참가자 7000여명이 영등포 열린우리당쪽으로 행진을 하는 바람에 이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택시 노조는 유류 부가세 경감분 전액 지급과 택시요금 인상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건설교통부 최재덕 차관은 16일 건교부를 방문한 택시노조 대표들과 만나 택시회사 부가세 경감분이 근로자 처우개선에 충실히 쓰일 수 있도록 택시회사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교부는 "택시근로자 처우개선을 위해 부가세 경감분 사용에 관련한 제도 보완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택시회사 수입에 부과되는 부가세 10%중 절반을 경감해 주고 이 경감분을 운전자 처우개선에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사용처를 놓고 근로자와 경영자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부가세 경감분의 사용처 투명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이번 택시파업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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