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PD수첩 무죄’ 법원판결 반박

대한의사협회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가 선고된 데 대해 18일 "판결내용이 의료계의 판단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법원판결을 반박했다.

의사협회는 이날 'PD수첩 광우병 보도 판결 관련 입장'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의 PD수첩 관련 사건의 선고공판에서 판결 내용 중 일부 사항이 의료계의 판단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먼저 아레사 빈슨 사망에 대한 보도내용과 관련, "아레사 빈슨 사건은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인을 과장해 보도한 것이 분명하며 더욱이 이를 광우병과 연관 짓는 것은 매우 왜곡된 사실 관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인간광우병의 발병에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고 있음을 재판부가 인용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말했다.

의협은 이에 따라 앞으로 법원이 의학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의협 측 자문을 받을 것을 요청했다.

의협 관계자는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했지만,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순수한 의학적 차원의 코멘트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입장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