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64% "노대통령, 특검 거부권 행사해야"
인터넷포털 설문결과...검찰의 '권한쟁의심판' 청구 동의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한태욱(htw0007) 기자
네티즌 절반이상이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측근비리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법이 야3당의 공조에 의해 압도적 표차로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특검관련 온라인 설문결과 참여 네티즌의 64%가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 포털 <미디어다음>이 "10일 국회에서 통과된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보십니까"라는 주제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결과 11일 오후 12시 30분 현재까지 전체 3317명의 참여자 중 64.2%인 2,130명이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네티즌은 전체의 33.6%인 1,115명이었고, 72명(2.2%)은 판단을 유보했다.
또다른 포털 사이트가 실시하고 있는 설문의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 포털 <엠파스>가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투표에서도 전체 참여자의 58.4%(1,149명)가 "거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측근비리 특검법. 盧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개설된 이 설문에는 11일 현재까지 총 1,490이 참가한 가운데 "수용해야 한다"고 답한 참여자는 40.7%인 802명이다. 그 외 0.8%인 17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특검법의 국회 통과를 비판하며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디어다음> 의견란에 drain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리저리 회피하며 지연하는 모습, 게다가 검찰수사와 특검수사의 중복성이라는 큰 문제가 있는데도 급하게 특검을 추진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옳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특검법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대통령이) 먼저 검찰수사결과를 본 후 국민여론에 따라 특검 요구가 있다면 수용"하는 "조건부 수용"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네티즌 70%, 검찰의 권한쟁의심판 청구 지지
국회의 특검 통과에 발끈하며 검찰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 대다수가 검찰의 의견에 지지를 표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10일부터 "검찰은 수사가 정치권에 좌지우지 되는 점을 우려해 특검의 정당성을 헌법에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이라는 주제로 뉴스폴을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폴 결과 네티즌 70%이상이 검찰의 의견에 동의했다. 11일 12시 30분 현재까지 총 5,379 명이 참여한 이 폴에서 3,794명(70.5%)이 "특검 정당성 물어야 한다"고 답했고,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 네티즌은 27.9%인 1,500명이었다.
<네이버> 뉴스폴 의견란에 글을 올린 네티즌 ngan7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특검은 "헌법의 3권분립 대원칙을 정면으로 깨는 것이며 국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3/11/11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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