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첫 대북 수해 구호물자가 인천항을 출발했다. 오늘 출항한 트레이드포츈호에는 쌀 300톤과 긴급구호품 1만 세트, 담요 2만장, 5천만원 상당의 의약품 등이 선적되었다고 한다. 선군정치가 횡횡하는 북한에서 구호물자 전부가 군인들에게 인계된다 하더라도 핵폭탄으로 되돌아올 물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안도되기도 하다.
문제는 앞으로 연계될 대북지원에 있다. 지난 19일 정부는 금강산 남북적십자실무접촉을 통해 시멘트 10만톤, 철근 5만톤, 트럭 100대, 굴삭기 50대 등 중장비를 포함한 건설자재들을 북으로 보내는데 합의한 바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북한의 성진제강소, 황해제철소, 강선제강소 등 이른바 굴지의 철강재생산 공장들에서 2경제 산하의 軍容(군용)壚(로)들만 가동했다는 점을 정부가 과연 모를까. 압연된 자투리 강재마저 무장된 군인들에 의해 군수공장으로 직송된다는 것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유독 대한민국 정부에서만 모르쇠를 떨고 있다.
순천, 마동, 해주, 상원시멘트 공장은 물론이고, 북한의 군소 도시들에 있는 작은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시멘트까지 군인들이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도 모자라, 트럭이라니? 굴삭기 50대라니? 내어주다 못해 인제는 김정일의 입맛을 고루 맞추는 작태가 연출되고 있다.
지금껏 남조선괴뢰도당이 장군님의 위대한 담력 앞에 무릎을 꿇고 식량과 비료 따위를 가져다 바쳤다면, 인제는 전략적 군수물자까지 섬기게 되었다고 노동신문 사설이 눈앞에 얼른거린다.
[fre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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