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좌파정권 시절에 몇몇 우익성향 사람들이 모여 구성한 멸공산악회라는 애국우파의 모임이 있었다.

지금은 100세를 바라보는 노모를 모시고 간난신고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배성관씨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단체였는데, 그 당시에 어디 뚜렷이 단체로 등록된 것도 아니고, 비록 이미 다른 애국활동을 하더라도 그냥 우파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친목모임 성격이었지만, 회원 간 의견 교환, 애국행사 참석, 자체 애국행사를 하는 가운데 애국의지를 다지고 확인하곤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재원이 조달될 곳이 없는데다 우익의 분열본능이 발동하다보니, 각자 활동영역을 걷겠다고 박차고 나가는 가운데, 겨우 가물에 콩 나듯 모임을 이어오다 최근 2년간에는 거의 모인 적도 없는 실정이다.

실질적으로 해산된 거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아직 굳이 모으자면 모여질 수 있는 모임이지만, 이젠 모아도 연륜에 상응한 대접을 할 능력이 안 되는 데다 각자의 영역이 너무 강렬하여 의합을 보기 힘든 점에서 모일 구실을 스스로 회피하는 지경이다.

그런데,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고 고령자들의 애국단체인 어버이연합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스팔트 애국우익 활동에 있어서 그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멸공산악회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무슨 행사를 하든 멸공산악회 회원이었던 사람끼리는 꼭 만나게 되고, 자기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활동하려 하면 꼭 먼저 예전의 다른 멸공산악회 회원이 자리 틀고 있거나, 바로 이어서 다른 멸공산악회 회원이 참여하여 항상 또 만나게 되더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전혀 인연이 없는 것 같은 사람도 따지다보면 멸공산악회에 살짝이라도 발을 담궜던 사람들이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언제나 외나무다리에서 또 만나는 것 같은 인연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분열되고 찢겨져 지내도 그래도 간혹 큰 건은 멸공산악회가 합심하여 처리하였다.

2004년 10월 4일 시청 앞 광장에 20만의 애국시민이 집결하였던 10.4 국민대회 때 행사경호를 담당하였고, 차가운 겨울에 무한전진과 더불어 여의도에서 노숙천막시위에 참여하였고, 2008년도 광우병 난동 때 중과부적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맞서 저들과 싸웠고, 대북전단 날리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2002 대선 전자개표 부정에 대하여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비열한 국회의장 박희태가 겁먹고 포기한 민노당 김선동의 ‘국회 최루탄 폭발 사건’을 봉태홍 동지가 고발한지 한 달 만에, 이번엔 前멸공산악회원이었던 나라사랑실천운동 대표 이화수 동지와 현 멸공산악회 배성관 회장께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사실, 지금 라이트코리아 대표이신 봉태홍 동지도 멸공산악회 결성 이전에 배성관 님과 나라사랑시민연합 활동을 공동으로 하였던 점에서 따지고 보면 매일반이지만 멸공산악회 회원이 아니었던 점은 분명히 구분해둔다.

이렇게 멸공산악회는 겁먹고 찍소리도 못하는 한나라당이 초월한 척 방관하고 있을 때, 방관하지 않았다.

그래서 멸공산악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수호에 있어서 한나라당보다도 훨씬 더 우위에 있다고 본다.

비록 명산대천 찾아 놀러 다니는 모임은 아니지만, 저들과 맞부딪혀 다치고 생업조차 막연한 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가운데서도 아스팔트 우파의 영원한 터전임을 자부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져가는 구호를 외쳐본다. 멸공!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