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잘 하는 것이 결국 교사의 재산이다. 올바른 평가로 교사와 수업 질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오필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초등학교 교장은 최근 쌓인 피로도 잊은 듯 단호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 교원평가 시범학교 신청 공문을 받은 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교사들과 면담을 하는 등 분위기 파악 에 나섰다고 했다.
'꼭 우리 학교가 나서서 시범학교를 해야만 하냐'며 반대하는 교사도 적지 않 았다고 했다.
"실제 많은 선생님들이 이미 자기평가를 하고 있었다.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던 셈이다"고 소개한 오 교장은 반대 교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수차 례 다시 만나 반대 의견을 주의깊게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충분한 준비를 거쳐 지난 11일 교원평가 시범실시에 대한 찬반투표를 했 고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전체 교사 42명 중 34명이 평가 도입에 찬성표를 던 져 교사 동의율 80.9%를 기록했다.
오 교장은 "학부모의 평가의지와 투명한 의사반영 절차를 교사들이 적극 반영 해준 것 같다"며 "특히 교사들이 자기발전을 위한 선택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 했다.
그는 또 "교사들이 본인 능력을 파악하고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올바른 평가"라고 강조한 뒤 "교육의 미래가 달린 교원평가의 첫 단추이기에 책임감이 앞선다"며 교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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