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은 롯데 초고층빌딩에 대해 어찌하여 침묵하나?
  
만약에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롯데의 초고층 빌딩을 허가하였더라면 보수단체나 한나라당은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아마도 이것은 북한 측과 내통해서 아주 서울을 송두리째 내주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을 것이다. 국방을 도외시하는 정권이라고 하면서 이제 우리 정부는 국민을 담보로 해서 재벌과 북한에 생명선을 내주고 말았다면서 한탄할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호기를 만났다고 하면서 장외집회를 가질 것이다. 도대체 좌파정권이 우리에게 한 일은 무엇인가? 활주로를 변경하는 것은 국체를 변경하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목청을 높이고 심지어 좌파정권과 김정일, 그리고 롯데로 이어지는 커넥션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피를 토할 것이다.

전국에 있는 롯데 백화점과 마트 그리고 롯데 슈퍼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할 것이다. 어쩌면 보수 단체의 열혈당원은 분신을 감행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나라의 항공주권은 드디어 북한으로 넘어가고 말았다면서 조중동 신문에다가 거친 목소리로 광고를 내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롯데의 초고층 빌딩은 단순한 빌딩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괴물로 매도될 것이다. 서명운동이 시작될 것이며 나아가 정권과의 커넥션에 대해서도 수사하라고 할 것이고 결국은 특검까지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왜 보수단체에서는 꿀먹은 벙어리일까? 그저 이명박 정권이 하는 일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찬 것인가? 국가안보 때문에 좌파정권은 절대로 안된다고 목청을 높이던 그 보수단체들은 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언제든지 눈을 부릅떠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시민단체는 언제나 그래 왔다. 처음에는 바른 소리를 내었다. 그러다가 좌파정권에 가까운 단체들은 좌파의 정권에 반대하기를 꺼렸다. 운동권이 그토록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서 반대하여 왔던 것이 바로 인권이었는데,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그런 걸 문제 삼는 보수단체에 대해서 남북관계를 그렇게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엉뚱한 논리로 북한의 인권참상을 외면하여 왔던 것이다. 이 문제에서부터 좌파들은 주눅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국민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보수단체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 목청을 높이고 반대하여 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두 정권이 북한에 대해서 퍼주기 정책을 하고 있다면서 비난을 시작했고 퍼주면서도 바른 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비아냥거렸던 것이다. 나아가 국가안보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안보에 대한 경계심을 갖도록 조직했고 운동했던 것이다.

이제 보수 단체들은 롯데의 초고층빌딩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실제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만원 박사만이 명백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활주로를 변경하여 건축허가를 하는 것이 국가의 체통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비행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보수단체들은 어떤 태도일까? 그저 이명박 정권이 하는 일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보자는 태도일까? 아니면 롯데의 문제에 대해서 목청을 높이는 것은 바로 북한과 연결된 책동이라고 몰아세우기라도 할 셈인가?

보수단체들은 이제 제 목소리를 낼 때가 되었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가? 국가의 안보 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일본에서 자라나 호텔과 백화점 그리고 사이다를 팔아먹고 있는 롯데 재벌의 이익인가?

아니, 잠실에 초고층을 지으면 일자리가 생기고 다른 곳에 지으면 일자리가 없어지는가? 롯데에 초고층허가를 내주면 기업에 프렌들리이고 안내주면 기업에 적대적이 되는가? 국가안보를 희생하면서 공공연하게 활주로를 공개해도 되는가? 보수여 응답하라. 보수여 목소리를 내라.

정인봉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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