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때 가장 절망스러웠던 건
좌파정권이라거나, 막말정권이어서가 아니었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는
바로 그 대한민국 공직 DNA에 대한
노골적인 파괴행위 때문이었다.
북한이 대규모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는데도,
그리고 대통령은 오전 5시에 보고를 받았다는데도,
안보장관회의는 오전 11시나 돼서야 열렸다.
심지어 대통령은 그 회의를 주재하지도 않았단다.
마치 미국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건 위기에 대한 인식차도 뭣도 아니었다.
공직자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최고 공직자의 공공연한 냉소였을 뿐이었다. ///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 장관,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명숙의 경우는 냉소 그 자체다.
1000만 원에 가까운 골프채 세트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현직 장관이 대낮 근무시간에
‘업자(業者)’ 비슷한 사람과 골프숍에 드나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유죄다.
재판장은 골프채를 사줬다는 곽영욱 씨에게
“수요일 근무하는 날
장관하는 사람이 밖에 나와서 골프채를 풀세트로 사서 갔다?
이상해……… 배달시켰나요?”라고 물었다.
곽 씨의 증언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그렇게 되물었을 것이다.
그만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5만 달러를 받고 안 받고 간에
그런 사람을 총리 공관에 버젓이 불렀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주무 장관과 함께.
답은 하나다.
재판장이, 아니 국민 모두가
그 정도 공직자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공직 유전자가 그 여자에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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