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한, 전쟁 공포심 주기 위해 천안함 공격"


지난 10일 타계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사망 전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쟁에 대한 공포심을 한국 국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천안함 공격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장엽 씨는 지난 8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 내 좌파를 따라가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선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또 주체사상과 관련해 자신이 주창한 인간 중심의 주체철학을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체제 강화를 위해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씨는 북한의 권력세습은 수령 절대주의에 봉건적 독재주의라며, 북한의 핵심지도부는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일반 주민들은 정권에 관심 없이 먹고 사는 데만 신경쓰기 때문에 체제 변화 없이는 권력세습 이후에도 북한내 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황 씨는 아울러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황 씨가 지난 8월 한 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북한의 독재체제를 비판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넘치기도 했다며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