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최대 자산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을 어기는 정치인은 걸레다.

손학규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주장했다. 박의원의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발언 다음 날 “박 전 대표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의원의 원칙 있는 포용정책은 “북핵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남북한 공동발전을 추구” “무조건적 대북지원을 해선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일본서 주장한 손대표가 불과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 한 것이다. “원칙 있는 포용정책” 구호는 그대로고 내용은 바뀐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소신과 철학이 이렇게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흔치 않아 이채롭기까지 하다.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실질적 대표 이명박 대통령도 있다. 그러고 보면 손대표는 이대통령을 뛰어넘는 말 바꾸기의 달인이 아닌 가 할 정도이다.

손대표는 출신의 한계 즉 ‘원죄 지우기’ 위해서 너무나 말을 많이 바꾸고 있다. 대권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신의 성까지도 바꿀 태세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이다. 아무래도 이성은 잃은 나머지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딱하다.

손학규 대표의 말 바꾸기 일부를 보면

5년 전인 2006년 10월9일 민심대장정 기자회견 때는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은 책임을 지고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과 개발을 완전히 철회하기 전까지 어떤 경제적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6개월 뒤인 2007년 5월9일 방북 인터뷰에서는 “햇볕정책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폐기할게 아니라 계승,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말을 바꿨다.

어제 토론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발전 계승한다고 했던 손대표는, 1996년 1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국민회의 총재)는 김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과 사상적 전력시비를 적나라하게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었다.

2001년 8월에는 “김대중 정권의 엉터리 개혁은 망국 개혁이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만 해결 하겠다는 건 어리석은 짓", “'김대중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5.18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될 필요는 없다?“며 증오의 대상으로 삼고 격한 발언을 했던 손대표가, 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지자’였던 것 같다며 추켜세웠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말 바꾸기가 너무나 많아서 나중에 또 소개하기로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손대표의 과거 발언을 짧게 소개한다. 2005년 6월 15일 뉴라이트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는 가짜진보-청개구리 정권”이라고 했었다. 또 2007년 3월엔 “노 대통령은 무능한 진보의 대표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의 극복대상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었다.

그러나 2010년 9월7일 전당대회 출마선언에서는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발언했고, 9월12일 부산 대의원대회에서는 “원칙과 상식에 충실했던 노무현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던 손학규 대표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두드려 패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했던 손대표가, 20011년 오늘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러한 손대표의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언제 또 어떤 말 바꾸기로 따르던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과의 약속은 언제 폐기될지 알 수 없다.

끝으로 최근 손학규 대표의 말 바꾸기에 대한 동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의 말 바꾸기 역사를 그의 육성으로 들어본다. 

<말 바꾸기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b3GamAQN2zA&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