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애국집회에서 찬조연설도 자주 하였고, 지역구도 서울이 아닌 줄로 안다.

이제 연세도 계시니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분의 애국열정은 상당한 귀감으로 보고 있다.

반면, 어제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뽑힌 이종구는 경쟁후보인 전여옥 의원에 비하여 이념지향성도 없고, 애국적 열정도 들어보지 못하였으며, 그저 막연히 “원칙과 화합”이라는 흔히 굴러다니는 소리로 부촌인 ‘강남 갑’에서 당선된 듯하다.

화합? 지긋지긋하게 어디서 많이 듣던 판에 박힌 소리 아닌가.

한마디로 말해 한나라당에서 말하는 ‘화합’은 좌파에 대한 포용의 손짓 내지 좌파에 대한 수용 입장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우파입장 수용이 아닌 줄로 알고 있다.

여하튼, 한나라당은 이번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를 통하여 우파정당이 아님을 만천하에 선포하였다.

26일 백범기념관 뜰에서 가진 지지자들의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유세 현장을 보면, 말이 선거일뿐 전여옥 의원의 출정식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전여옥 지지세로 꽉 찬 분위기였는데, 막상 대의원들의 표정이나 태도는 전혀 다르더라는 것이다.

인지도 측면에서나 이념적 자세에 있어서나 하나도 불리할 게 없는 전여옥 의원이건만, 대의원들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한나라당은 이미 상당히 좌클릭 되어버렸더라는 것이다.

이따위 대의원들이 뽑은 이종구 의원 같은 자들 때문에 필자도 언제부턴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나마 정당차원이 아닌 인물차원에서는 전여옥 의원 같은 분을 지지하는 편이었는데, 어제 7월26일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의 패배는 우파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아픔으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이에 따른 하늘의 징벌인지 몰라도 오늘 강남구에 국지성 호우에 따른 물폭탄으로 침수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한 모양이다.

앞으로 이러한 아픔을 치유 받고자 우파유권자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철회는 가속화되리라고 본다.

전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다음 기회에 더 좋은 타이틀을 걸고 싸울 일이 발생하기를 빌어본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