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항공사별로 입장은 달랐습니다.

항공회담의 내용에 따라 울고 웃는 항공사별 셈법을 이승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이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보다 6% 늘어난 38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지난 7월 김포~베이징 노선이 부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 김포공항의 이용객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 노선의 부활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인천~베이징 6개 운항편 가운데 2개가, 미주, 유럽 노선이 연결되지 않는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바뀌면서 환승객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국적 항공사 관계자]

"북경을 출발하여 인천공항에서 북미, 유럽으로 환승하는 중국 승객들이 작년 10월 대비 약 6% 감소하였습니다. 따라서 김포보다는 대신 동북아의 허브인 인천공항과 북경 노선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반면, 환승객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시아나 항공은 서울 시내와 가까운 김포~베이징 노선을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용득, 아시아나 항공 국제노선 1팀 차장]

"(중국인 환승 승객) 감소 비율은 상당히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환승 승객보다는 한중 간을 오가는 비즈니스 수요, 그리고 관광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항공노선을 둘러싸고 국가간의 이해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중 항공회담에서 우리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새로 만들 것을 요구한 반면, 중국은 인천공항을 견제하기 위해 인천~베이징 노선의 일부를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돌릴 것을 고수했습니다.

지난 3일 한불 항공회담에선 프랑스가 우리 항공사들을 견제하면서 서울~파리 노선이 주 1회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앞서 9월 한~라오스 항공회담, 이번달 24일 한~마카오 항공회담에선 운항횟수 제한이 없는 항공자유화 협정이 체결돼 양측 모두 이득을 봤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하이난성, 산둥성 등과 항공 자유화 협정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다음달 한중 항공회담에서 베이징과도 항공 자유화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