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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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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 방송이 조선일보를 친일로 모는 이유는?
1912년 간도 용정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으로 수차례 투옥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얼마 전 KBS에서 일제 강점기에 발행한 신년호에 일왕 부부 사진이 들어 있는 조선일보를 화면으로 내보냈다.
왜 이제 와서 케케묵은 신문을 들춰냈을까. 그 저의를 알고 싶다.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운영하는 회사인 KBS가 국민의 눈을 속여가며 조선일보를 헐뜯는 데는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KBS가 일제 식민지 학정을 모를 리 없다.
KBS는 조선일보를 친일신문인 것처럼 조작하여 국민을 속이려 한 것에 책임져야 한다. 일제시대 학정을 까맣게 모르는 세대들은 방영내용을 그대로 믿고, 조선일보가 친일신문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침을 뱉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제시대에는 어떤 신문을 막론하고 신년호에 일왕 부부 사진이 들어 있어야 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즉시 폐간당한다는 것을 KBS가 모를 리 없다. 나는 일제 당시 만주 도문(圖們)에서 그 지역 신문인 만몽일보(滿蒙日報) 지국을 경영하면서 조선일보도 함께 맡았다.
당시 조선·동아일보는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신문이었다. 왜냐하면 사상이 나쁘다고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일왕 사진 안 실으면 신문이 나올 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다. 검열을 받지 않으면 신문이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은 쓰고 싶어도 못 썼고, 어느 정도 써야 검열을 통과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현 정부나 KBS는 그 시절이 그랬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조선·동아일보를 뒤져보면 하루 건너 신문판이 뒤집어져 있다.
총독부의 신문검열이 얼마나 심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한 학정하에서 살아남은 조선·동아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KBS가 왜 두 신문을 친일신문으로 조작하려고 했을까. 무언가 흑막이 있다고 본다.
북한정권에서 조선일보를 눈엣가시처럼 미워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KBS는 이것이 불만인 것일까, 아니면 조선일보가 KBS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복수심에서인가. KBS 주장대로라면 강제로 징용되어 간 조선인 노무자나 위안부들도 일군에 협조하였으니 친일자로 해석된다.
끝으로 실례를 하나 들겠다. 동아일보 기자 장덕준씨가 조선인 살해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간도 용정에 파견되어 취재 중 일본의 꼬임에 빠져 모안산 주위에 암매장당한 사건을 다시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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