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의 완주 '좋은 생각'이 원동력 된 듯 애틀랜타올림픽 3초차 銀 가장 아쉬워 마음 홀가분… 가족과 여행 떠나고 싶어

'인생 2막의 레이스에서도 열심히 뛰겠다.' 20년간 한국마라톤의 역사를 이끌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봉달이' 이봉주(39·삼성전자)가 두번째 마라톤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국체전에서 마지막 완주를 금빛레이스로 일군 그를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스포츠구단 육상단에서 만났다. 그는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에서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뛰어넘는 후배를 키워 또 다른 육상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신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하고 마흔한 차례에 걸쳐 풀코스를 완주하며 한국 마라톤 역사를 새로 쓰고 무대를 떠난 이봉주(39·삼성전자)가 깊은 감회에 젖어 있다. 두번째 마라톤 인생을 시작한 이봉주는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능가하는 후배를 가르치고 싶다고 소망했다.

―현재의 심정과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젠 푹 쉬면서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과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

―레이스 시작과 끝이 전국체전이었는데 그 이유라도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국제대회에서 종지부를 찍기보다는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전국체전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 은메달을 땄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다. 남아공의 조슈아 투과니에게 3초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다.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장 기뻤을 때는.

"그야 뭐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다. 50년 만에 한국인으로서 대회 우승을 재현하고 마라톤 강국인 케냐 선수들의 11연패를 저지해 그 의미가 컸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할 때에는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지금 생각해도 감회가 새롭다."

―도중에 운동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나.

"92년에 컨디션이 좋지 않고 기록도 나지 않으면서 정말 (마라톤을) 때려치우고 싶었다."

―마라톤 인생의 전환기가 있었다면.

"2000년 6월 코오롱에서 나와 현재의 삼성에 입단하면서다. 94년 처음으로 2시간9분대를 주파한 뒤 다시 이 수준의 기록을 회복하면서 지금까지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신기록(2시간7분20초)도 작성하게 됐다."

―은퇴 전에 세계기록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기록에 대한 열망이 컸는데 끝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만 두게 돼 팬들에게 미안하다."

―20년간 41차례나 풀코스를 뛸 수 있었던 비결은.

"딱히 뭐라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생각을 갖고 운동한 것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두 아들에게 마라톤을 시킬 생각은 있나.

"애들(7살, 6살)이 뛰는 걸 싫어하는 것을 보면 나를 닮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 현재로서는 마라톤을 강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만 애들이 원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록경기는 땀흘린 만큼 반드시 성과가 나타난다. 또 마라톤은 도전의 연속이니 큰 목표를 갖고 열심히 뛰어 줬으면 한다."

―뛰면서 후회한 적은 있는가.

"왜 없었겠나. 힘들고 기록이 나오질 않을 땐 많은 후회도 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뛰면서 극복했다."

―존경하는 스승은.

"16년간 나와 동고동락한 삼성전자의 오인환 감독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주신 스승이다. 우리나라 마라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고 정봉수 감독도 존경하는 선생님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 마라톤에 대한 공부를 더 해 나를 능가하는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

화성=문준식 기자 [email protected]
■이봉주 프로필

▲생년월일 :1970년 10월 10일
▲신 장 :168㎝
▲체 중 :57㎏
▲혈 액 형 : A형
▲출 생 지 :충남 천안
▲학 력 :광천고, 서울시립대, 동국대대학원 재학 중
▲별 명 :봉달이
▲가족관계:아내 김미순(39), 아들 이우석(7), 승진(6)
▲취 미:배운 지 2∼3년 된 골프
▲좋아하는 음식:생선회
▲좌 우 명:열심히 노력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자
▲개인최고기록
-2시간7분20초(한국신기록)
[Segye.com 인기뉴스]
◆ 박진영 "원더걸스의 무대는 미국-유럽"
◆ 지드래곤, 양정아 결혼축가 부탁에 흔쾌히 'OK'
◆ 손은서, 소녀시대 '서현'과 닮은꼴 소동
◆ 동지에서 적으로…이병헌-김영철, 두번째 '악연'
◆ 이승철 "16개월 된 내 딸, 삶의 활력소"
◆ '폭행 파문' 왕기춘 잠적 7일째… 전국체전 출전 포기

[ⓒ 세계일보 & Segye.com,  [☞공짜로 연극ㆍ뮤지컬보기] [☞'무릎ㆍ관절' 무료수술]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전민모'(전자개표기로 무너진 민주헌정회복을 위한 모임)
부정선거국민감시단

http://www.ooooxxxx.com


지만원박사분의 시스템클럽
http://system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