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는 열우당에게 감사장 보내고, 논평내고, 행사 기획하고.... 너무 바빳습니다.
오후에는 안산 정모에 가기 위해 서둘렀는데,
모처에서 전화가 와서 두 시간 가까이 통화하느라 미처 약속시간에 닿지 못하고
그만 약속 시간을 넘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약속된 분과 만났습니다.
박사모 개설한지 5개월이 넘었는데,
감동으로 떨리게 소주 마신 날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박사모를 열었을 때,
어떤 분은 제게 운영비가 부족하지 않냐시면서
수천만원 정도는 쉽게 후원할 것처럼 말씀하신 분도 있었고
억대의 자금으로 박사모를 유혹한 적도 잇었지만
단 한번도 그런 자금에 목말라 한 적도,
그런 자금으로 박사모를 키울 생각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들을때면 박사모가 잘못하면 한 방에 가겠구나,
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가야겠다...라는 결심만 굳어 졌습니다.
그래서 회원 여러분들이 보내 주신 천원 하나, 만원 하나 소중하게 다루었습니다.
오늘 만난 그 분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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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부자는 아니다. 그러나 고생했던 시절은 있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용불량자로... 좌절의 시기도 겪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 풍덩풍덩 돈 쓸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어제 좀 큰 테레비를 사러 전자재품 대리점에 갔었다.
수백만원 이었다. 거기다 한 달의 외식비를 계산해 보았다.
대략 오백 쯤이 나왔다.
결심했다. oksisa 개설을 위해서 쓰자.....
테레비는 29만원 짜리로 사고, 한달동안만 외식을 하지말자....
그러면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돈 오백만원. 빌려주는 돈이 아니다. 잘 쓰시라.... 순수한 후원금이다....
그 대신 누가 냈는지, 이름을 밝히지는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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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했던 그날까지114님이 옆에 있었는데
콧잔등이 시려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왔습니다.
이런 회원도 계셨구나.... 박사모는 위대했습니다.
그 전에 안양/경기남부 연합 정모에서 칠십만원을 모금했을 때,
그리고 그 다음 날의 서울 모 지역 정모에서는 빈손으로 나왔지만
한번도 기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만...
이어서 참가한 오늘 안산지역 정모에서는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소주를 과음하기도 했습니다.
고생이랄 것도 없고, 대가 한 푼 바란 적도 없지만
언제나 빠듯한 박사모 살림과, 곧 있을 커다란 행사와, oksisa 설립과....
제 손으로 쓸 수도,
만져 볼 수도 없는 돈을 구하기 위하여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다닌 생각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바로 안산/시흥 지역 정모에 참여하였습니다.
<112만원>이 추가로 모금 되었습니다.
한 지역 정모에서 112만원.... 박사모 여러분, 같이 기뻐하십시다.
그리고 그 분들에게 박수를 한번 보내 주시지 않으실른지요.
아울러 일산/경기북부 정모에서, 경기남부 정모에서....
후원금을 쾌척하신 박사모 회원님들...
통장마다 고귀한 이름 올라오는 그 소중한 박사모님들께, 우리 자신들에게
우리 모두 자축의 박수를 함께 쳐 주시지 않으실른지요.....
누구에게나 돈은 소중한 것.
돈을 꺼내는 일이야 말로 커다란 자기 희생인 것.
아직도 필요한 자금은 산 너머 산 이지만
그 분들이, 박사모가 너무나 고마워
새벽 잠 물리치며 이 글을 씁니다.
우리들과 그 분들의 희생이 값진 보배가 되어
이 나라를 살리는 일에 소중하게 쓰여지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봅니다.
2004. 9. 10. 새벽 3시.
나라사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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