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스트라이크테러 날짜 : 2004-12-04 09:56 조회 : 149 추천 : 11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원래 헛점이 많은 사람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한동안 그냥 지켜보기만 해봤습니다. 좋은나라, 데일리안과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확실히 다른 세상입니다. 전혀 공통된 목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처럼, 한쪽에서는 '수구꼴통 기득권 세력'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증오와, 다른 한쪽에서는 '노무현과 열우당'을 씹어대는 쾌감에 열광하는데 적응이 되어버린 분위기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후자에는 저 역시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인이 남인을 귀양 보내던 시절이 있었고, 해방정국에는 좌익과 우익 사이에 살인,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유시민이나 전여옥의 거칠고 날카로운 "말"이 오고가는 정도는 상당히 '진보한 역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로를 향한 적개심의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겼다는 '억울함'을 기초로 '원죄'를 뒤집어 씌우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막상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영방송을 이용해 '단일화 후보토론' 을 벌이고, 죽은 여중생들의 시신을 끌고다니며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총 대신 촛불의 최면작용을 이용한 '신식 쿠데타'를 벌였다는 점에 대한 보수진영의 '억울함' 또한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진보나 보수진영의 승패와 관계없이 '대한민국'이 엄청난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요? 아울러 진보나 보수 이념에 관계없이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 혹은 인민 혹은 민중들의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아닐지요. 그런 상황에서 어느 정파의 승패에 열광하고 대리만족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고, 무엇보다 그런 와중에 자칫 구한말 역사의 반복으로 열강의 위성국가로 전락할 위기가 있는데도, 어느 한쪽의 끝을 봐야겠다는 식의 태도는 정말 곤란할 것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무능함과 실정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걸 "진보"라 우기는 것도 매우 문제지만, 어떤 대안 제시도 없이 그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있다면 그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뉴라이트'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념에 따라 움직이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학자들 몇몇이 선언하고 언론이 손들어주는 선에서 그친다면 뻔한 한계에 부딪힐 것입니다. 진정 애국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나라당이 발전적인 해체와 재창당 과정에서 뉴라이트 이념을 적극 수용할 것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수용한다'에만 촛점을 둬선 안됩니다. 먼저 발전적인 '해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 저는 한나라당이 '외연확대'를 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반드시 패배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젊은세대, 수도권, 중도적 사고방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거리에서 반핵반김을 외치는 열혈 보수님들의 투철한 애국심을 존경하지만, 그 분들의 사고방식이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책적 지표가 될 경우 절대로 중도적 입장의 수도권 젊은층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이념적 좌향좌가 아닙니다.
'발전적 해체'란 당명을 바꾸는 따위의 겉모양도 필요하겠지만, 1차적으로 영남 중심의 지역색을 탈피하는 것이어야 하고, 이는 적극적으로 호남을 포용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호남 90%를 바탕으로, 행정수도 무산의 증오심으로 충청권을 단결시키고, 수도권의 젊은층을 언론과 인터넷으로 뭉쳐서 다시 권력을 이어가려는 현 집권세력의 의도를 무산시키려면 다음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반드시 호남 출신 인사여야 합니다. 다만 고향이 호남인 사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부족하고, 재창당하는 한나라당이 얼마만큼 성의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잇습니다. 이런 전제에서 '뉴라이트'는 수도권의 젊은 중도적 사람들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한나라당이 '뉴라이트'를 도입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시험에서 2등한 학생은 1등한 학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그를 밀어내고 1등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휴대폰으로 컨닝을 했는데 안들켜서 그렇다 따위의 변명은 소용없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그는 또 다른 첨단 기법의 컨닝 기술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이기려면 처절한 자기반성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KBS, MBC가 없는 컨닝 사실도 만들어 내려고 할테니 이쪽은 무조건 실력으로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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