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바람속에
중국에서 기십명의 탈북자들을 일거에 탈출시키려던
보트피플 탈출작전이 실패하였다는 소식을 읽으면서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게 쫓기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강원도의 카지노를
라스베이거스 규모로 키울 것이라는
일간지의 소식도 읽습니다.
미국의 작은 주보다도 더 작은 나라,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라스베이거스급 도박장이라니,
짐승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짐승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입니다.
인간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인간은
그 속에 야수가 앉아 있는 인간입니다.
굶주린 인간들은 중국과 북한 황량한 땅에서
인간껍질을 쓴 짐승들에게 쫓기고 있고
야수의 심장을 지닌 인간들은
남한인들을 황폐화한 쓰레기인간으로 만들기로
작심하였나 봅니다.
아,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불어오는 바람속에도
짐승에게 쫓기는 자들의 괴로운 비탄(悲嘆)이 서려있고
떠나는 바람속에는
우리가 꿈꾸던
아름다울 뻔한 조국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떠나는 조국이여, 가지 마소서. 내 비오니
진실(眞實)ㅎ지 않았던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짐승에게 쫓기는 저들을 방관(傍觀)한 죄를 용서하시고
저 -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을 몰아내어 주소서.
그대, 나의 조국이여, 나의 벗이여, 님이여,
내 이제라도 진실하게 살리라.
하오니 다시 한번
우리를 위하여 하늘의 자비와 힘과 지략을 빌어주어
저 짐승들의 종말을 부디 보게 해다오.
짐승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짐승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다.
인간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인간은
그속에 야수가 있는 인간이다.
이 공기속에 야수가 숨쉬는 입김이 함께 들어있다
저 바람속에 짐승에게 쫓기는 인간의 눈물이 함께 서린다.
60569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