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접한 북한의 국경도시인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올해 들어 2월 현재 약 300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11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소식지에서 “신의주 시당 조사에 따르면 2월20일 현재 약 300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식량이 없어 당장 굶어죽게 된 집도 약 1천여 세대에 이른다”며 “2월 들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시당의 한 간부는 “고난의 행군 시절(1990년대 중.후반)에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었던 신의주에서 300명이 죽었다는 것은 전국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경제와 식량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사자의 대규모 발생여부는 알 수 없다”며 “북중무역의 통로인 신의주에서 아사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좋은벗들은 또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평안남도 순천시와 평성시에서도 1월 중순 이후 한달 사이에 몇 천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당 일꾼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굶어죽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평양시 선교, 사동, 순안구역 등에서도 먹을 것을 찾아 다니다 기력이 다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유난히 추웠던 지난 1월부터는 이들 지역에서 굶주려 기력이 없는데다 추위로 밤 사이에 죽는 노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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