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클럽 회원님들께  

개인과 국가에 비전이 없을 때 사람들은 우울해지고 짜증이 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비전이 없고 절망 뿐입니다. 그 절망은 나로 인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 때문입니다. 개개인이 잘한다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내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병이 나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더욱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서로를 위로해 주시는 유일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들이 비슷하신 분들이 아니십니까? 조금만 서로의 기분을 배려하신다면 즐거움을 나누고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십니다. 남에게서 허물이 보이거나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긋이 참고 오래 관찰하다 보면 많은 경우에 이해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할 것입니다.  

하나의 글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투리를 잡아 기분을 상하게 하면 기분 상한 분이 자칫 이 사이트를 떠날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해 남이 나가면 내 마음은 좋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정당한 이유 없이 남의 행복을 파괴할 권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이 뛰어나고 명분의 글을 쓴다 해도 품위와 예절을 갖추지 못하면 향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옛날이었지만 가끔은 “내가 최고이고, 다른 사람들은 바보”라는 식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세도 남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있고, 그래서 다툼을 유발합니다.  

보기 싫은 글이 보이면 그냥 반응하지 않으면 될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끼리 다투는 게 싫어서 공직생활도, 직장생활도 마다 한 사람입니다. 가장 해로운 공해가 바로 인간공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인간공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내일 오전에는 제가 5.18재판정에 나갑니다. 이 사이트의 주인장(?)이 그리 편한 사정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꾸준하게 일합니다. 제게도 서운한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만 하렵니다. 일을 하면 잊어버리니까요. 내일까지 열심히 쓰면 “솔로몬 앞에 선 5.18”이라는 책의 초안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완성되고, 아름다운 표지를 얹어 발간을 하면 역사 바로 잡는 운동이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동료분들과 회의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단체의 이름은 “역사수호범국민운동본부”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여기에 쏟으시는 에너지를 저를 도와주시는 에너지로 바꾸어 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원이 되어 주시고 후원인이 되어 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지만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