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盧계좌, 내가 입열면 일 커진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내가 말하면 큰 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친노 진영은 “조 청장이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중앙선데이’보도에 따르면 조 청장은 차명계좌 논란에 대해 “진위 여부, 이런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면 큰 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명계좌가 터무니없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 청장도 그건 시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할 얘기가 많지만 이야기를 않겠다. 이야기하면 더 큰 논란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장래에도 본의 아니게 이야기할 그런 경우가 있을지는 몰라도 순조롭게 모든 게 진행된다면 이야기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무릎이라고 꿇고 싶다”고 말하고 이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11월 중 사과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으로, 마치 자신이 입을 떼면 큰 일이 터질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들린다.

친노 진영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서 조 청장의 발언에 대해 “자리 보존을 위해 현재의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백 의원은 “알고 있는 것을 다 얘기하라. 증거물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일갈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검찰이 4개월째 수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백 의원은 “고소·고발 사건은 3개월 이내에 수사하도록 검찰 규정이 돼 있다”며 “검찰은 원칙대로 하면 되고 조 청장은 검찰에 가서 증언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처리하면 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이런 문제를 활용하려는 고위공직자로서 비겁한 일”이라며 “조 청장이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