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주인 50% 외지인…
행정수도 건설지로 사실상 확정된 공주(公州)·연기(燕岐) 일대는 벌써 신종 투기꾼들로 바글바글하다. 토지 수용예정지역에는 ‘딱지’(아파트 입주권)를 노린 조립식 주택과 무허가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고, 보상금을 더 타내기 위해 유실수(有實樹)나 값비싼 작물을 심는 ‘알박기’가 머리를 들고 있다.
7일 공주시 장기면 일대. 공주에서 연기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변에는 지은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조립식 주택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20여평 규모에 화장실·주방을 갖춘 이런 주택이 지난 4월 이후에만 무려 20여채나 생겼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조립식 주택도 보상 과정에서 딱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공인중개사 신모(39) 대표는 “대충 1억원만 있어도 땅 사서 집을 지을 수 있다”면서 “입주권을 받으면 프리미엄만 수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거나, 밤나무 등 값비싼 유실수와 작물을 심으려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상액이 큰 밤나무, 포도나무, 부추, 미나리 등이 인기(?) 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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