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소속 교사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의식화 교육’을 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초등교사는 수업시간에 “(반공법은) 민중의 권리 박탈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고 하거나, 5·18 당시 군이 잔인하게 시위대를 진압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편향적인 교육을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
경기도 양평 A초등학교 6학년 담임 김모(35) 교사는 이달 초 사회수업 시간에 반공법에 대해 “반공이라는 이름 아래 민중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억압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내용을 인쇄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김 교사는 또 5·18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는데, 동영상을 본 B양은 “장갑차를 앞세운 군인들이 마구 총을 쏘고, 발로 사람들을 걷어차고, 시체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시체, 관 같은 장면이 그대로 나와서 징그러워 눈을 감았고 친구들도 인상을 찌푸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과 이한열 사망 사건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고문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는 것.
이에 학부모들이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편파적인 의식화 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5·18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과정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최미숙 대표는 “방송이나 영화 프로그램에도 관람 등급이 있다”며 “교육이란 이름 아래 아이들에게 교사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주입시키려는 교육 폭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사는 “자료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인터넷 공유 사이트인 ‘인디스쿨’에서 다운 받았다”며 “유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배포했어야 했는데 여러 교사가 공유하는 자료여서 검증된 자료라고 생각했던 것은 잘못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5·18 동영상에 대해 “5·18 기념재단에서 낸 ‘5·18 민중항쟁 수업용 CD’를 활용했고, 다른 동영상은 초등학교 교사 공유 사이트인 ‘아이스크림’에서 다운 받은 것”이라며 “편향적인 교육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양평교육청과 교과부 관계자는 “수업 시간에 동영상 같은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교사 재량”이라면서도 “학생들에게 충격적이고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까지 수업시간에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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