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대처’라는 미명하에 결단력 없이 북괴의 수작에 끌려 다니는 처지를 합리화 하더니, 결국 ‘신속한 대응’으로 전환한 게 있으니, 하필이면 국군의 날에 군대 안간 김황식 감사원장을 신속하게 국무총리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김정일과 김정은에게 극존칭을 쓰던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을 외교통상부장관으로 내정한 것이었다.

청문회에서 좌익들의 입맛에 맞는 기준과 특정지역 봐주기 수법과 병역미필자들의 자기영역 보호정서 때문일까.

그토록 사람 답답하게 하던 ‘신중한 대처’가 어디로 새어버렸는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신속히 대응’한 점에서 이명박의 비겁성을 본다.

이들 두 인간의 임명과 관련하여 쓴 소리 두 마디 뱉고자 한다.

첫째, 김황식 총리시켜준다고 전라도 표 안 나온다.

걸핏하면 ‘첫 전남 출신 총리’식으로 지역감정 껴안기를 매우 의식한 것처럼 표현한다.

웃기지 마라 전북 출신 총리는 많았다. 김상협, 진위종, 황인성....

즉, 전라도 출신 총리는 많았는데, 하필 전남이 해당 안 된 것을 그리도 의식하는가.

그럼 다음엔 첫 광주 출신 총리식으로 우길 텐가.

첫 울산 출신, 첫 인천 출신 총리는 없나

김황식의 문제점은 지역성보다는 친서민에 부합하지 않는 ‘도덕성’과 북한주민 인권을 도외시하는 ‘이념성’이다.

자기 친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 특혜라든지, 병역문제 같은 데서 이미 일반 서민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감사원장 시절, “기득권에 연연하는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극좌는 철이 없다”, “원래 순수성 윤리성 청렴성이 강한 쪽이 좌파”라는 식으로 이념적 좌편향성을 보였으며, 이번 청문회에서 ‘대북 지원 문제’에 관한 고승덕 의원의 질문에 “인도적 지원을 주저한다면 가혹하다.”는 식으로 主敵에 대한 군량미 지원을 반대하는 愛國시민들을 비방하면서 利敵행위를 人道주의라고 강변하였다.

청문회를 의식하여 민주당 눈치 보다 지역감정 무마 차원에서 전남 지역출신 중에서 겨우 찾아낸 게 김황식인가.

그렇다면 애국활동에 온 몸을 불사르는 전남 출신 애국우익 인사는 생각 안 나던가.

왜 하필 전남 출신 중에서 삐딱한 좌편향 인물 밖에 안 보이던가 말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박인주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을 임명할 때, 인명진이나 송월주 같은 삐딱한 인간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서정갑이나 조갑제, 박세환 같은 분을 찾아가서 ‘전남 출신 애국인사’ 한 분 천거해 달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나.

참으로 X같은 이명박일세.

둘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시켜준다고 북괴가 우리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010년 3월 4일 중앙일보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정일에 대하여 「께서」,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해선 「후계자로 내정되신 분」이라고 존칭을 사용했다.

그 이유를 질문 받자 『그분(김 위원장)이 한 국가를 다스리는 분이라 공개석상에서 예의를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비방해온 것을 (우리 측이) 비판해온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 후 천안함 사태를 당하여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하지 말라”는 언급의 원천으로 지목받고 있는 있으며, VIP 메모 사건을 통하여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려고 안간힘을 쓴 인물로 지적받고 있는 이가 김성환이다.

유명환의 딸 특채 사실은 나쁘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특채 부정은 유명환에게만 해당될까?

5급 특채가 뿐만 아닌 10급 특채까지 행정, 입법, 사법부 다 뒤져서 족쳐보라.

아마도 3급 이상 공무원 4분지 1은 물갈이 될 것이다.

유명환은 특채라는 부정보다는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라”는 이념 정체성 때문에 타깃이 된 것이다.

특채가 너무 자연스럽게 횡행하여 그 자신도 별로 의식하지 못하던 것을 저들이 무기 삼은 것 아닌가.

만일 유명환의 특채가 문제였다면 김성환의 특채부정 문제는 다 뒤져보고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내정하였는가.

아마도 김성환이 유명환보다 좌편향적이어서 야당이 청문회를 쉽게 통과시켜 줄 거란 계산 때문 아닐까.

까짓것 총리, 장관 자리 비워도 된다. “서리”제도가 있지 않은가.

차기 집권 기반을 사전에 조성하기 위하여 차관 이하 고위직의 엽관인사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김대중-노무현은 그런 식으로 고위직 엽관인사를 실현해 놓았기에 지금 형식적인 “정권”은 한나라당이 쥐고 있어도 인사ㆍ회계ㆍ전산 업무 장악을 통하여 행정부 내 “실권”은 여전히 민주당이 쥐고 있는 것이다.

정권교체(?) 했는지 몰라도 “실권교체”는 아직 안 되었단 말이다.

향후 대선에 전라도 표도 갖다 줄지 의문인 좌편향 김황식과 북한의 위협에 사전 굴복하는 웰빙족 김성환을 중용하는 이명박의 “현실 모면”적 근시안과 “본질 회피”적 비겁성에 또 한번 실망하며, 이명박의  비겁한 화해로 잔인한 평화가 도래할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