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be_a : MBC가요 콘서트 사고의 진실... [321]
68519 2005-10-04 추천 : 90 / 신고 : 37 조회 : 90510 스크랩 : 1
저는 상주시민으로써 나이는 고2구요..남자고.. 음.. 어제 제가 목격했던 모든 일들을...
여기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어제 7시에 열리기로 예정되있던 가요 콘서트를 보러
5시쯤에 시민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그냥 운동장이라고 부르는데 어쨌든 - -;
저희 집이 화산동인데.. 화산동에서 열렸던 행사였죠.. 저희 집 바로 코 앞이라서
저는 그냥 5시쯤 되서 나가면 사람 별로 없을 줄 알고 나갔더니 -_-..
사람 장난아니더군요 - -; 역시나 한눈에 보기에도 소녀 팬들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
저는 진짜 갠적으로 휘성을 너무나 좋아하는 팬입니다 ~ 그 폭발적인 가창력....
어쨌든 그건 논점이 아니구요.저도 줄을 섰죠. 사실 뭐... 줄을 섰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웅성웅성 모여 있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 무리가 형성 되있었죠..
사람들이 그렇게 모여있는데 , 가관이 더군요... 시장판도 아니고..
소녀팬들은 서로 먼저 들어갈려고 비집고 들어가고.. 먼저 와 계셨던 어르신들 사이에
끼어들었으면서 , 어르신들이 왜 끼어드냐고 학생들 줄좀 서자고 이러니까
무시하거나 , 오히려 자기 자리였다면서 할아버지에게 욕을 퍼붇는 개념없는 여자애들...
아까 게시판에 보니까 모 그룹 팬인것 같은 여자애가 말도 안되는 댓글을 적어 논걸 보고
화가났습니다. 솔직히 질서 안지킨건 인정하는데 우리만 그랬던거 아니라면서 ,
담 뛰어 넘고 그런 사람들도 많았고, 왜 우리 팬들 한테만 그렇게 말하냐면서..
어이 없었습니다 - -... 장난 하십니까? 만약.. 노약자 분들이나 , 일반 시민들이
줄을 잘서고 그랬으면 그 팬들은 줄을 잘 지켰을까요 ? 묻고 싶습니다.
솔직히.. 뭐 우리가 지방이고 ... 가수들 보기 힘든거 압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모 그룹 가수 "오빠" 들도 서울 가지 않는 이상 직접 보기 힘든다는거 압니다.
오죽했으면 문이 열리자 마자 서로 밀치고 완전 미친듯이 들어가는 여&?들이 있었겠습니까?
직접 보고싶은 마음은 이해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까지 밀고 들어가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면서 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지 않을까요 ?
물론 이것은 이번사고가 소녀팬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일부 팬들은 질서 잘 지키고 팬클럽 단위로 와서 질서 정연하게 잘 서있는 팬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 역시나 그런 팬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사고가 났던 3번 직문이 아닌 2번 직문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화는 면할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3번 직문에서 기다리다가 안타까운 생명을
잃으신 분들, 정말 명복을 빕니다.
이글을 쓰고 나서 조금이라도 리플들이 달릴것입니다.
거기엔 이렇게 말하는 팬들도 분명 있을것입니다.
저는 줄 잘 지키고 질서 있게 행동했다고 대다수의 팬들이 질서 있게 행동했다고...
그렇게 질서 있게 행동했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납니까?
그러고도 우리 오빠들 욕하지 말라고 팬들 욕하지 말라고 얘기 할것 입니까?
아무리 소수 팬들의 잘못이라도... 그들도 분명 팬들 중 한명입니다.
팬이 욕먹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팬들과 일반시민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았던 것에 있습니다.
물론 MBC측도 문제가 있었지요. 선착순으로 온 사람들에게 표를 한 사람씩 나눠줘서
늦게 와서 표를 못 받은 사람은 그냥 못들어가는 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게끔
했거나 , 아님 안전요원을 좀더 많이 배치했거나 했어야 했습니만 ,
이것은 언제까지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 MBC를 옹호 하려는건 아닙니다. 솔직히 MBC는 음악프로그램을 진행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음악캠프 사건이나, 이번 사건을 봐선 MBC는 다시는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해선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질서를 안지키는것은
분명히 잘못된 점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질서를 안지켜놓고 ,
무작정 주최측만 욕하고 보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말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사고는 팬들과 일반시민의 저질의 질서의식과
주최측의 무개념플레이가 이루어낸 합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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