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남자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대학때 만나 정말 사랑한 남자였습니다. 오랜 연애를 끝으로 결혼해서 갖은것은 없지만 조그만 전세로 안정된 회사를 다니며 행복했습니다. 예쁜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자주 야근을 하며 일을 하는데 회사가 워낙 바쁘다니 그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자 신용카드며 대출을 잔뜩 받아 본인도 처치 곤란지경이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급히 혼자사시는 시어머님과 아주버님 불러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전세3000만원 사는 형편에 그가 쓴돈이 2000만원......너무도 큰 돈이었습니다.
그 남자 회사다니며 위의 팀장 따라 성인 오락실 들랑 달랑 하다 일이 이렇게 되었답니다.
시어머님 밤늦게 올라오셨습니다. 이야기 듣고 펑펑우시던 칠순의 우리 어머님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골에서 어려서 부터 속한번 안썩이고 공부잘해 어려운 형편에 대학까지 보내고 이제 겨우 안정을 찾고 사나 했더니 성인오락실(스크린 경마)때문에 아까운 사람이 부모도 자식도 내 팽게치고 한순간에 집안에 골칫덩어리로 변해 버렸으니 어디다 하소연을 하셔야 하는지 아들만 붙들고 우셨습니다. 눈도 못붙이고 새벽부터 울며 시골로 내려가셨습니다. 시어머님 농협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급히 막았습니다.
다시는 안가겠다 수백번 맹세하고 마무리된 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어머님 묵팔고 두부팔아 농협 빚 갚느라 정말 늙어 버렸습니다.
정말 끝난 줄 알았는데 몇달후 그의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답니다. 1000만원 가량 빚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저도 회사를 다니며 빚을 갚았습니다.
그뒤 저는 신경쇠약에 걸렸습니다. 늦게라도 오면 그가 또 게임장에 갔을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그는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고 다시 회사를 구하기까지 10개월을 놀았습니다.
노는 동안 이번에는 집에 물건이 없어졌습니다. 하루는 캠코더. 하루는 dvd. 하루는 자동차까지.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성인 오락실을 보면 전쟁이라도 나서 이땅의 모든 오락실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어이없는 생각마저 났습니다. 그러다 다시 10개월 만에 직장을 구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울 집에도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정확히 8개월간........지금 생각하니 그건 폭풍전야였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똑똑하고 착한 그 남자 두달전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고 신용카드3장 만땅으로 쓰고 실직했던 기간동안 대부업에서 대출받은 금액까지 3000만원 빚을 졌습니다.
저는 정말 둔기로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내 오른쪽 팔이 돌아가는 광경을 보며 미친듯이 울며 왼손으로 주물렀습니다.
3일동안 귀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이렇게 무섭고 무서운 것인지 저는 그 때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내 나이가 30대 초반이라는 사실이 저주스러웠습니다. 죽음을 앞든 팔순의 노인이 부러울줄이야.....살기 싫었습니다.
이젠 죽기로 했습니다.
내 삶에서 열심히 살면 나아질 것 이라는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죽을까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문득 내 어린 아이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기심으로 요즘 하루에 수백번씩 물어보며 재잘대는 내 아이가 게임장에 미쳐 날뛰는 아빠 밑에서 그 아이의 남은 삶이 분명 지옥일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둘이서만 살기로 작정하고 법원에 가서 이혼서류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세 시간을 곽티슈 한통을 다 써가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진정된 저를 보시며 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쩌면 네 남편일지도 모르겠구나! 그 일로 그는 주위의 모든이들에게 죄인이되고 특히 그 자신에게 까지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렸구나! 아직 끝까지 온게 아니다. 네 삶에 아직 치료는 없었잖아! 그와 함께 단도박 모임에 가서 치료를 받는게 어떻겠니? "
그 뒤 잠시 이혼서류는 접어두고 현재 단도박 모임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야 그가 제정신인것 같습니다. 그도 이 상황이 참 기막히고 기막혀 합니다.
그 또한 스트레스로 휴가 일주일 내내 여름 감기로 일어서질 못하고 앓아 누웠습니다. 얼굴은 온갖 것들이 올라와 빨갛고 비듬은 머리카락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의 눈썹까지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
자신이 저주스러웠을 겁니다. 그러나 그도 이젠 압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요.
어떤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신 차리고 발을 끊으면 되지! 게임장 가는게 바보 아니야?"
그러나 게임장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자주 가다보면 본인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충동조절장애)라는 병이 자기도 모르게 생겨버리는 곳입니다. 병입니다. 병입니다. 그것도 불치병입니다.
그러나 희망도 있습니다. 고칠수는 없지만 평생 치료받으며 잠재울 수 있는 병입니다.
10일전에는 아침 10시쯤 법원에서 세명의 사람이 와서 세간 살림에 딱지를 붙이고 갔습니다.
아이가 행여 보고 물어 볼까봐 겁이나 빨깐 딱지 가전제품 뒷쪽으로 옮겨 났습니다.
그가 낮에는 교육중이라 통화가 불가능해 제 핸드폰으로 빚 독촉이 거의 날마다 오고 있습니다. 이젠 벨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뜁니다.
제가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것은 이것 뿐입니다.
고통을 함께 받아주는 것.
도박은 재산을 탕진했기 때문에 무서운것이 아닙니다.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중독입니다.
혹시 힘있는 높은분 이 글 읽는 다면 이런 사람들 치료할 수 있게 적극 도와주세요.
1. 대한 민국 게임장.성인pc방 없애기-현실적으로 당장은 불가능하겠죠?
2. 게임장 중독자 및 도박환자들에게는 돈이 마약입니다.
가족의 동의 없이는 평생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을 막아주십시요
이렇게만 해도 그들에게 80%의 치료의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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