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죄 때문이다.
어제 밤부터 설마 설마 했지만 아침에 보도된 결과 때문에 뭔가 토로하고픈 마음이 하루종일 나를 피곤하게했다.
이런 글이라도 적지 않고는 오늘 밤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항상 두려운 나라라고 여기며 조마조마 살고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어제 미국에서, 그것도 공부하는 학교 교정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은 문명사회의 사건치고는 너무도 악랄하고 유치한 만행이며 남이 저지른 일이거나 남이 당한 일로 치부하기가 어렵다.
하루종일 뉴스에 관심이 쏠렸다.
평소에 하나님께 드렸어야 할 기도가 부족했지만 오늘은 오가는 도중에 거침없이 기도가 나온다.
"하나님 ! 이게 무슨 응징입니까? 하나님은 아시는 일이지만 저에게도 엄청난 아픔이 있었던 일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무섭습니다.
결혼하여 두 아들 주시어 별 탈없이 자라게 하심 감사드립니다만 저에게도 처벌이 남았나요?"
내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음에 혹자는 나에게 '아들 군대 면제시켰다'고 할지 모르지만 1998년 내가 몸담았던 조직이 야당으로 바뀌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무비리 규탄했던 주제에 내 아들을 군대 면제시킬 사람인가.
두 아들 가운데 큰 애가 외국유학 후 귀국하여 국내학업에 적응이 어려워 엄청난 고통을 당했던 경험자다.
이런 큰 일을 귀국해서 부모곁에서 당했기에 천만다행 망정이지 외국에서 더구나 어린 나이에 혼자서 당했다고 상상해보면 금번사건이 결코 남의 아들이 저지른 일로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은 조용히 기도하고 싶을 뿐이다.
"하나님! 이국 만리 미국 땅에서 부족하고 불쌍한 어린 것이 저지른 만행으로 그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상처와 아픔을 줄여 주옵소서.
슬픔당한 가족과 불쌍한 이 민족에게 끔찍한 보복이 뒤따를까 두렵습니다. 이 엄청난 아픔과 어려움을 치유할 수있는 용기와 지혜와 결단을 범죄자의 가족들에게 주옵소서.
특별히 졸지에 어려움을 당하신 미국정부와 국민들과 학교당국, 그리고 슬픔을 당하신 유가족들에게 사태수습의 용기를 주옵소서.
채 피어나지도 못한 채 시들어 버린 희생자들에게 무슨 말로 명복을 빌리오?
최 첨단 과학문명의 특혜를 누리며 살아가면서도 아직도 지구상에 유일 분단민족으로 개 망산당하는 주제에 깨닳음을 모르는 이 민족을 일깨워주옵소서."
교회가서 목사님에게 따져보고싶다.
제가 저지른 죄가 큰 것은 아오나 매달려 호소드린 기도가 얼마나 가증수러웠길래 이런 민족적 수치를 안겨 주시느냐고?
우리민족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크고 잔악했기에 문명사회에 이런 끔찍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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