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재탄핵] “홍보처 폐지·신문법 개정” 이명박·박근혜 한목소리

오승훈기자 [email protected]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 목소리로 국정홍보처 폐지, 신문법·사학법 재개정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언론자유의 핵심인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변용식 조선일보 편집인) 주최로 31일부터 이틀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07 편집·보도국장 세미나’의 첫날 강연 및 질의응답에서 “6월 국회에서 신문법과 사학법이 미래지향적으로, 원칙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신문법과 사학법의 국회 통과를 바람직하게 보지 않았다. 너무 정치적 목적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회 통과에 동의한 두 법을 이번 6월 국회에서 다시 개정한다고 하는 것과 관련, 해명이나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시 국회에 있지 않고 서울시장이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국정홍보처 존폐문제와 관련, “국정홍보처는 폐지하고 해외 홍보는 민간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지지를 얻기 위해 정권말기에 언론과 정면대결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언론 자유의 문제는 정치 전략이나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어떤 이유로든 수긍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현재 방송법, 통신법, 신문법이 따로따로여서 빠른 속도의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다”며 “21세기 미디어위원회를 구성해 방송과 통신 등 미디어 산업간의 융합 문제를 다뤄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도 1일 같은 자리에 참석, “(국가지도자가 되면)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제도와 기구를 과감하게 철폐하거나 기능을 재조정하겠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대통령과 정권의 이념과 치적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국정홍보처를 폐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미 일부 위헌 판결을 받은 신문법도 언론의 자유를 신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의 기능도 국가기관의 합법적 언론통제 수단으로 지나치게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추진방침과 관련,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보와 자료만을 받아 적어 보도하라는 지금의 브리핑제로도 모자라서 브리핑룸까지 통폐합하겠다는 것은 취재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근본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며 “국가비상상황 때나 있을 법한 이런 식의 취재 통제, 언론 통제를 결코 용납할 수 없고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 양성욱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게재 일자 2007-06-01 621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