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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핵반대' 부안주민, 관공서 습격 잇따라
[연합뉴스 2003-09-05 16:03:00]

(부안=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전북 부안군 주민들의 원전센터 유치반대 집회가 두달 가량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반대 주민들의 관공서 습격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밤 11시50분께 20대 괴한 4명이 하서면 면사무소 창문 15장을 쇠파이프로 깨고 젓갈탄 10여개를 사무실 안에 던진 뒤 달아났다.

훈련관계로 중대본부에 대기 중이던 하서면 예비군 중대장 여모(47)씨는 "화장실에 가려는데 '핵반대' 노란색 티셔츠에 노란색 복면을 한 남자 4명이 유리창을 깬후 젓갈탄을 던지고 급히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6시께 면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주민 7-8명 가량이 면사무소를 점거하고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농성을 벌였다.

하서면 관계자는 "주민들이 등교거부 중인 중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쓰겠다며 면사무소 회의실 사용을 요구해 이를 거절하자 퇴근시간 무렵 면사무소에 들어와 새벽 1시까지 면장을 욕하며 소란을 피우고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밤 11시께 부안읍 부안교육청에서는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괴한 2-3명이 현관 대형유리 등 유리 40장을 깬 뒤 도주했으며 지난달 24일 밤에는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군청 별관 환경미화원 대기실에 불을 붙여 수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측은 "대책위와는 관계 없이 일부 분노한 주민들이 저지른 일인 것 같다"면서 "강경한 행동을 말리고는 있지만 흥분한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행동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군청과 군수사택, 군의장사택, 한전 시설 등 4곳에는 경찰력을 배치하고 있으나 이외 지역에는 경찰력을 배치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부 주민들의 면사무소 등 관공서에 대한 습격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안군청 등 주요 시설은 경찰력을 배치하고 있으나 면사무소 등 일부 관공서까지 경비를 설만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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