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놈들은 모두 진보․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오직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모두 보수․반동으로 몰리는 비운에 처하게 된 이 ‘희극’의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 원인은 정치를 전혀 몰라 우왕좌왕하는 17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본때를 보여줄 때에는 좀 본때를 보여줘야지,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이런 것도 같고 저런 것도 같으니 이런 답답하고 복통할 일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적어도 그 정도의 교통정리는 해줘야 진정한 ‘권력의 담당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칼이 그 손에 주어진 것은 그것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목을 치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대한민국의 바탕이요 뿌리인 자유민주주의를 흔들어 송두리째 뽑아버리려는 간악한 무리들을 안에서 밖으로 몰아내라는 목적이 있음이 뚜렷하다 하겠습니다. 만일 칼자루를 쥔 자가 그런 책임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면 ‘여린 백성’은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고 이 대한민국에 살 수가 있습니까.

김정일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한 자들이 휴전선 이북에 사는 것은 별문제가 없지만, 이런 흉악한 놈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버젓이, 합법적으로, 대한민국을 끝없이 괴롭히면서 살 수 있도록 버려둔다면 자유민주주의가 과연 제구실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한반도가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이 되기까지는 절대 용납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될 일임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확실히 인식하고 ‘민주대한’을 이끌고 나가야 합니다. ‘직접침략’에도 흔들리지도 않을 나라가 ‘간접침략’에 무너지는 일은 얼마든지 있음을 역사는 분명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