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새나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넥슨코리아(넥슨)의 회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11월25일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회원은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사용자들이다.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돼 게임 이용자 132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빠져나간 회원정보는 회원의 이름과 ID,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통위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돼 보관하고 있어 직접 노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지만,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빠져나간 상황에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넥슨 쪽에서 회원 정보가 유출된 시점은 지난 11월18일이었다. 하지만 넥슨은 이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흘이 지난 뒤인 21일에야 정보 유출 사실을 알아차렸다. 실제 정보가 빠져나간 시기와 넥슨이 이를 알아차리기 까지 사흘이라는 시차가 발생한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해킹사건을 뒤늦게 파악한 것에 대해 “회원정보를 관리하는 보안 프로세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점검 과정에서 미세한 부분을 잡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넥슨은 지난 21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이후, 24일까지는 로그를 분석해 역추적에 나섰고, 25일 방통위에 해킹으로 인해 회원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렸다. 지금은 경찰과 함께 범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회원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 우선 비밀번호를 바꾸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방통위는 “가장 중요한 건, 비밀번호를 바꾸는 일이다”라며 사용자들이 비밀번호 변경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 회원이라면,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정보 중 자신의 정보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곽승훈 넥슨 기업홍보실 부실장은 “메이플스토리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와 주민번호를 이용해 로그인하도록 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자신의 정보가 빠져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넥슨은 회원정보 보호와 2차 피해 방지에 집중하는 한편, 경찰에 IP 추적을 의뢰해 범인 색출에 나섰다. 이번 서버 공격 행위가 외부에서 발생했는지 혹은, 내부 PC를 통해 일어난 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통위는 “정확한 넥슨의 개인정보유출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개인정보와 보안 전문가 등으로 사고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넥슨의 과실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위법 사항 등을 엄격하게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회원정보 침해에 대한 신고는 국번 없이 전화 118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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