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치 안달이나 난듯 평화공세를 취하자, 이땅의 신문사 얼간이들은 대통령과 정부에 삿대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차만 지나가면 짓는 개들도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조건 만나봐라. 뭘 줄 수 있으면 줘라. 이제 핵을 갖고 있지않느냐"는 일종의 햇볕 타령입니다.

그래도 조금 상황이 옛날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문제로 남북이 씨름을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기싸움 인가?"하는 칼럼을 써 대통령을 아주 몰상식한 고집불통으로 비난했던 중앙일보 배명복이를 보면 웃음이 좀 나옵니다만, 


바로 그다음날인가 북한이 무릎을 꿇고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게 되서 망신살이 뻗친 적이 있지요, 이친구가 쓴 칼럼의 대부분은 정부와 대통령 비난 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이번에 "구애하는 북한, 외면하는 남한"이라는 칼럼에서는 평소의 그 매서운 힐난조 보다는 "무슨 정보를 근거로 저러시나?"정도로 기가 많이 죽었더군요. 당장 내일일도 모르는 놈들이 대통령과 정부 더러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성 햇볕추종자들이 기가 죽은 판국에 꼭 튀고 싶은 꼴두기는 있는 법이어서 조선일보 최보식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접촉의 면을 넓혀야 한다"나 뭐나 헛소리를 했읍니다. 이친구도 이걸로 망신 좀 당할 것 같은데, 사람이 싹수가 있으면 반성을 할 것이고 싹수가 없으면 또 장기인 뺀질한 짓을 하겠지요.

너무 사설이 길어 졌읍니다만 이번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김정은이가 박근혜 대통령이 쳐논 그물에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합니다. 원래 신뢰 프로세스란 본질은 호랑이나 사자가 먹이를 잡는 식의 단판승부가 아니라, 구렁이가 먹이를 칭칭감아 숨통을 끊어 놓고 서서히 삼키는 것 같은 길고 느리지만 치명적인 노림수인 것입니다.

김정은이 동네 양아치 처럼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고 "잘 지내봅시다"하고 나오자 마자 찬바람이 씽씽불게끔 "웃기고 있네"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입가엔 싸늘한 미소를 머금었을 겁니다. 웬걸 김정은이 자세를 바로하고는 " 이번엔 진심이고요, 말씀하신 이산가족 상봉도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하고 나왔읍니다. 박 대통령이 영어를 잘하시니깐, "one process, checked!"하셨을 겁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하실까요? Process란 것이 뭡니까? 다단계로 자꾸 뭘 요구하는 겁니다. 공산주의자들의 상투적인 수법이기도 하구요.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본질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 전형적인 수법을 거꾸로 써먹는 것입니다.

이산가족 만나자고 하니 만나야지요. 당연히. 그다음에 박근혜 대통령은 뭘 또 요구 할 것입니다. 그것이 북핵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국군 포로이든지 무슨 명분을 만들어서 또 요구할 것입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이어 봤자, 비료나 식량등 돈 좀 되는 것들인데 들어 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퍼주기와는 다른 것입니다. 한 프로세스 한 프로세스 최종 종착점은 북한 핵 제거가 될 것입니다.

이 프로세스가 결국 핵 제거로 성공할 것인가 하는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 프로세스란 올가미에 들어 올수록 북한의 운신폭은 좁아지고, 프로세스의 진행은 북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남한은 갈수록 철통 같아질 것이고 북한은 흔들릴 것입니다.

다보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01번째 도끼질을 얘기 했습니다. 서늘한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즉 찍고 흔들어 먹겠다는 강심장의 얘기입니다.  "One process, checked! Two process, checked! Three process, checked!....... Mission completed!"하는 날이 머지않은 장래에 올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