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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회 파문 민주노동당에 ‘불똥’

민노당 대의원 이계덕씨 "한편의 소설 같다"…네티즌 비난글 ´봇물´
2005-03-12 12:59:58

지난달 미성년자로 민주노동당 중앙대의원으로 선출된 이계덕(18)씨가 최근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학생들이 모르는 일을 교사가 알 수 없다"며 "그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견해와 주장을 편 것일 뿐"이라는 글을 게재하자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씨는 10일 대자보에 일진회의 심각성을 보도하는 기사들에 대해 “일부 소수의 탈선을 과장하여 10대 전체로 확대시키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고, 기사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청소년 담당 워크숍’의 자료집이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의 내용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 했다”며 자신이 학교에 다닌 경험에 비추어 본인이 다닌 학교는 “기사와는 매우 다른 일진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학교를 두 군데 다녔지만 아이들에게 피해 끼치는 일진들은 본적이 없고 다들 전교 5등안에 드는 우등생들이었다”고 밝혔다.

소위 ‘놀았다’고 하는 자신의 친구 역시 “유치하게 아직도 일진놀이하는 애들이 있냐”고 언급했고,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도 “일진들이 있긴 하지만 일진회라는 대규모 조직에 가입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그는 “정말 학교 현장에 있고 그들과 더 가까울지도 모르는 같은 학생과 졸업한 노는 선배가 모르는 일을 과연 학교 교사가 그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그의 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다시 포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네이버´에서만 12일 낮 현재 2400여개의 리플이 달리는 등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실제로 일진회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 “이런 철없는 학생을 대의원으로 뽑은 민노당에 실망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학원폭력이 심각한 건 변함없지 않느냐” 등 이씨의 이 글에 비판적인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다.

J중학교에 다녔다는 “skypeng23”씨는 “진짜 있는 일이다. 실제로 내가 중학교 다닐 때도 저런 거 잡혔던 일이 있다…그리고 Sex클럽이니 일진회(사실 Sex 클럽이 더 많습니다)에 대해서도 선생들도 다 알고 누가 거기 있는지도 거의 다 안다. 다만 학교 명성 먹칠할까봐 쉬쉬 하는 거고…요즘 일진이나 S클럽 그 외 등등 모임은 그 학교 돈 많은 애들이나…공부도 잘하고 학교 선도부같은 것 하는 애들이라 건들 수도 없다. 눈에 안 보인다고 거짓이 아니다. 명문 학교라고 없는 거 아니다. 그런 학교일수록 교묘하고 더 건들기 힘들다. 돈 많은 애들이 그런 클럽 멤버인경우가 많다”며 이계덕씨의 글을 반박했다.

“솔직히 학원폭력은 수십 년 전부터 계속 되어온 것…최소한 전에는 교권이 있어서 ‘지역짱’이든 ‘학교짱’이든 선생님 말씀은 일단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 브레이크 장치가 없는 것은 사실”(asi7508)이라는, 학원폭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과 심지어 “1200명 모인 공개 섹스 파티에 나도 있었다. 안 가면 죽인다기에 갈수밖에 없었다. 그날 나도 7명한테 주었다”(sinaburos)는 식의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리플도 있었다.

“8년 전 제가 교생실습을 나간 중학교에서도 가출한 2학년들이 지방소재 여관에서 또래 여학생들과 며칠간 혼숙하다 결국 돈이 떨어져 주인집 금고를 털다 발각되어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 있었소. 물론 경찰보다 선배들을 더 무서워하더이다…선배들이 무서워 일에 가담했단 사실을 고백한 학생을 다른 학생이 린치를 가하려 하는 것을 교생신분이었지만 어른이라는 이유로 막아준 적이 있었소.”(krpopper)

´muliga´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순수한 학생들의 자리에 폭력적인 조직이 있어 피해를 주고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뿌리채 뽑아야 되지 않을까요”라며 교사의 의견이 사실이든 아니든 학교 폭력을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근절시켜야만할 중대사이다. 설사 조금 과장되어 있다 해도 이들을 단속해야할 경찰청에서 경찰들의 의식을 어느 정도 깨워줬다는 건 잘한 일이다”(soungjoo21)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노동당을 비판하는 리플들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민노당의 수준이 그렇지. 친구 한 명한테 물어보고 객관적인 논거로 내세우는 글을 떡하니 언론에 흘리는 민노당의 아마추어리즘. 대학 1학년생 때나 빠져있는 꿈의 사회주의 유토피아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마추어들.”(kdm76), “귀족노동당원 계덕이도 일진이었나? 민노당은 희망이 없다. 저런 단순무지한 인간을 대의원에 임명하다니. 귀족민노당은 더 이상 노동자 이름 팔아먹지 마라. 귀족노동당이라 불러라.”(rkm095)

한편, 이계덕씨는 이번 사태가 그렇게 커질 줄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진회´ 관련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당초 쓴 취지와 어긋나게 보도되었다는 포스트를 실었다.

아래는 포스트 전문이다.

한국일보와 각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일진회 논란은 교사의 창작소설?´이라는 글에 대해 많은 분노를 하신 피해 당사자나 또 혼란스러워 하시는 네티즌 및 당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제 주장은 ´일진회 관련 언론보도가 자료집에 나왔던 교사의 핵심 주장은 배제했으며,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나 대안을 제시하기는 커녕,일진회가 전국적으로 만연하고,섹스 파티등의 성 일탈 행위등 지극히 선정적이고 이것이 대다수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보도하며 일반화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제 기사의 주장이었습니다.한국일보의 통화결과 기사 제목을 편집장과 논의해서 수정하겠다고 해주었지만,수정은 되지 않고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어 한국일보에 대해 시정을 다시한번 요청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생각나는데로 글을 작성하면서 여러가지 오류를 범했는데 ´토론회에서 발언한 주장을 여과없이 선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그것을 ´정세영 교사´의 발언의 신뢰성문제로 오해를 살만한 의구심들이 제 오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진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폭력조직은 짧아도 3년전에 사라졌다는 내용은 학내 폭력 그룹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내용으로 오해를 살만했으며 섣부른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제 취지는 ´언론이 보도한대로 광역화 되어 있는 단체가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었고,이 판단은 ´보도나 자료집 내용이 경찰 조사나 정부조사와 같은 구체적인 자료도 아니고,어떤 교사가 토론회 자리에서 말 몇마디 한것으로서 아무런 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뢰 할수도,그렇다고 신뢰하지 않을수도 없는 자료´라고 생각하던 차에 언론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구심을 제기하지도 않은채,여과 없이 ´있었다´는 형태로 그대로 보도했다는 것은 문제점이 있지 않는가 하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정세영 교사님이 학교폭력에 매우 관심이 많으시고,또 그 부분에 대해서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이시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학내에 폭력 조직화 되어있는 노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또 그것이 연합체계를 구성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보았습니다.오늘 연합뉴스에 보도된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일진회 관련 자료에서도 서울지역 학교중 16개 학교만이 ꡐ연합 조직ꡑ에 가입되어 있고,폭력 조직화 되어 있는 학교는 14개뿐이라는 보도를 보았습니다.저는 이러한 연합조직이나 일들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또 없을수도 있고 소문이 과장되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더구나 서울지역의 대다수의 학교인 600여개 학교가 연합하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도 교육청도 각 언론사도 아직 확실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이러한 것을 이미 확인된 것처럼 보도하며 ꡐ1200명 광란의 섹스파티ꡑ라는 등의 기사제목을 게재한 조선일보등에 문제제기를 해야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 전문 인터넷 신문에서 ꡐ기고ꡑ를 요청받았고,제 생각을 정리하여 기고를 작성하였습니다.그러나 기고를 작성하면서,생각을 정리하지 않고,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 전혀 관계없는 사안과 전혀 다른 생각이 포함되면서 글 내용이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도록 되어버렸습니다.이 부분에 대해는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것은 당의 의견이 아닌 저 개인의 의견으로 당의 의견은 제 생각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김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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