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 조선일보는 연합통신사에서 넘겨받은 기사에
['통일의 꽃' 임수경……]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연합통신사에서 정한 제목을 그냥 쓴 것이든,
조선일보 측이 편집 과정에서 정한 제목이든,
이 제목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
왜냐 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은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았다. 언제 될지 막연하다. 1년 이내에 될지, 100년 후에 될지 알 수 없다.
* 꽃은 식물의 성장 과정 중 말기의 결과물이므로 임수경씨가 꽃에 비유될 수는 없음
2.
북쪽 사람들을 만나 "북쪽 체제를 남쪽의 반만큼이라도 민주주의체제로 만드는 것이 통일의 기초작업이다."라는 말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므로, 임수경씨 덕택에 통일 ― 물과 물을 합치는 통일, 기름과 기름을 섞는 통일 ― 이 앞당겨질 수는 없다. 즉 이 여자는 '통일의 씨' 구실도 한 바 없다.
3.
그렇다고
이 여자가 통일의 뿌리나 줄기나 가지에 비유될 수도 없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평양에 가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경의 표시를 한 것밖에 없으니까.
4.
인류 역사상 가장 악독한 세습 독재통치를 함으로써 절대다수의 북한 동포들로 하여금 일제시대보다 더 불행한 노예 처지에서 신음하게 만든 악마적 수준의 악질 지도자가 바로 김일성 김정일 아닌가!
이런 자들을 하느님처럼 우러러보고는 여걸 행세를 하면서 돌아왔을 뿐인 철딱서니 없는 한낱 여학생이었던 여자를 어찌 "통일의 꽃(여자)"으로 비유할 수 있단 말인가?
5.
조선일보는 왜 이토록 타성적이고 추종적으로 변질할까?
"철저히 무시해야 할 것,
마땅히 낮게 평가해야 할 것,
언제나 무시해도 좋은 것"에 대한 판별력을 잃은 기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그러나,
서울 금호동이나
홍제동 시장바닥에서 장사를 하는 중년여성을 "생활전선의 꽃"이라고 표현한다면, 조선일보 기자들의 표현력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050723흙의날0406+1308/유장(酉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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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제(主題)는 조선일보임,
임수경은 소재(素材)일 뿐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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