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휴전선 위의 하늘에 뜬 커다란 구름,
북쪽에서 헬리콥터가 날아온다.
남쪽에서도 헬리콥터가 날아온다.
# 2.
천사들이 구름 위에 꽃방석을 깐다.
# 3.
천사들 안 보이고,
마주 앉은 김정일과 노무현.
김 : 김대중, 그 늙은이가 노벨상 타고 싶어서 몸살 앓는 걸 차마 그냥 못 본체 할 수 없어설라무네, 그가 감투를 쓴 지 28개월밖에 안 된 때 특별히 만나 주었지만 아우님은 선물 안 들고 와도 60개월 이전에 만나 줄 수 있다네. 공식적 회담은 언제쯤이 좋을꾸?
노 : <씨익 웃으면서> 한 오백년 후.
# 4.
김과 노, 나란히 앉아 같은 방향을 보면서
김 : <노의 등을 치면서>그야 농담일 터, 처음 만날 공식적인 장소는?
노 : <태연한 표정으로>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대통령 묘소!
# 5.
둘이 등을 맞대고 반대쪽을 보면서
김 : 농담이긴 하지만, 이 형님 좀 기분 나쁘다, 이 말씀야. 아우님, 나, 꾸욱 참고 하나만 더 물어보리다. 둘이 만나서 의론할 주제는?
노 : 그 동네가 가짜 민주주주의를 버리고 제대로 된 민주국가가 될 때까지 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문제!
* 참고자료
2004년의 이부영 당의장의 발언,
즉 "빠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 회담이 개최되도록 할 것입니다."
<041104, 주한외국인들과의 간담회에서>
* 조금만 고치고 다시 등재함.
/041201물+061130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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