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미리 래디오 인터내셔널의 창립자 해롤드 캠핑씨가 5월 21일에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해롤드씨는 5월 21일 오후 6시 지진을 신호로 종말이 시작되고 선발된 사람 2억 명이 천국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다음 재해가 계속되어 10월 21일에 지구가 완전히 종말 된다고 했다.

해롤드씨는 종말예언을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비전과 래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퍼트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예언을 믿고 가진 물건을 남에게 주기고 하고 은행 예금을 찾아 낭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완동물을 맡기는 사람이 늘어 그런 사람들을 위한 애완동물 돌보기 웹싸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미국 매리랜드주 웨스트민스트에 사는 키드 바우어씨의 경우 예언자가 사는 캘리포니아주 오크랜드에서 휴거되겠다는 소망을 갖고 가족을 데리고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21일은 평상대로 저물고 5월 22일 또한 평상과 다름없이 밝아 종말이 올 것이라는 해롤드씨의 예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그 예언을 믿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매릴랜드주 웨스트민스트에서 캘리포니아주 오크랜드까지 자동차 여행을 한 키드씨는 크레딛 카드의 빚이 한계를 넘어서고 직장까지 잃었다.

지구 종말에 대한 예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200년도 훨씬 전인 1806년에도 있었고 1843년 1891년에도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도 1992년 한국의 다미선교회가 종말을 예언해서 법석을 떨게 했다. 1994년에는 이번 예언을 퍼트린 해롤드씨가 종말 예언을 했으나 역시 빚나갔다. 1999년에는 프랑스 예언가인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그리고 지구 종말에 대한 미래의 예언도 나와 있다. 그 하나가 남미 마야달력에 근거한 2012년 종말설이다. 이 종말설은 마야달력이 기원전 3114년에 시작해서 2012년에 끝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잡은 것은 2012년 이후에는 달력이 필요 없게 된다는 즉 지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예상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2012년에 종말이 온다는 또 다른 설은 노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다. 1999년에 종말이 온다는 예언이 빚나간 후 그림으로 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그림 예언서를 푼 결과 2012년에 지구에 종말이 온다고 지적되어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종말설은 심각하게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종말을 소재로 하는 영화도 나와 돌고 있다. 그리고 지진 해일 홍수 가믐 등 그치지 않는 자연재해가 주는 공포감이 종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2012년은 내년이다. 불과 7개월을 남겨 놓고 있다. 종말에 대해서 올바르게 해석하는 기회를 한번쯤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종말을 가져오는 원인으로써는 여럿이 꼽히고 있다. 다소라도 합리성을 가진 원인으로써는 혜성과의 충돌, 지진과 화산 폭발, 핵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인간성 상실로 인한 사회 몰락 등이다. 이 가운데 혜성과의 충돌과 지진 화산 재해를 제외한 나머지 핵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인간성상실로 인한 사회 몰락은 사람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종말은 사람 스스로가 만들 확률이 더 큰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핵전쟁을 예방하고 기후변화를 막으며 사회의 몰락을 정지시킨다면 종말을 맞을 가능성은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서서 사람답게 살면서 핵전쟁 기후변화 사회의 몰락을 방지할 수 있다면 종말을 피해갈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는 결론이 된다. 이 점이 종말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꼭 짚어야 할 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종말을 맞아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천국으로 들려 올라가려는 헛된 소망이나 종말이 오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공포는 인류의 계속적인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없다, 인류의 계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인류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사람임을 깨닫고 사람답게 어울려 사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전 세계로 번져 심화되고 있는 물질을 향한 인간의 노예현상이 사회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인종간의 종교간의 국가간의 전쟁과 첨예화 되어가는 경제적 대립이 핵전쟁을 우려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 모두가 종말과 연계되는 것이다. 세상사람 모두가 서로 부둥켜안는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종말은 기필코 올 것이다.

예수님은 종말과 관련해서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 듯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줄 알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이 무화과나무 가지가 잎이 돋는 시기라면 여름은 멀리 있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