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든 박 당선자 측에서든 이동흡 후보에 대한 낙마의견은 일절 없음에도 말이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좌익패널들이 한점 부끄러움도 없다며 들먹이는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의 경우만 해도, 당시 이동흡 헌법재판관만 특정업무추진비를 썼고, 다른 헌법재판관과 이강국은 전혀 안 썼을까?

특정업무추진비를 총괄하는 이강국이 이를 안 썼다면, 그 당시에 이동흡에게 뭐라고 지적해야 할 것 아닌가!

왜?? 이강국은 노무현 때 현 좌익야당의 추천을 받아 임명한 자라서 그러는가?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의 임명에 있어 무에 그리 대단한 차이가 있는가?

헌법재판관 지냈던 사람이 헌법재판소장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게 웃기지 않은가!

사실, 특정업무추진비의 문제가 이동흡을 포함한 일부 극소수 고위공직자에 국한된 현상이었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고위공직자가 “대다수에 의한 비행은 관례”라는 자위할 구실로 무장한 체 횡행하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임에도 좌익야당과 종북성향 언론들이 이를 이동흡 만의 문제인양 호도한 것이라는 것을 왠만한 국민들은 다 안다.

그래 이제 슬슬 “특정업무추진비의 현금지급 금지”라는 소리가 나오고, 이동흡은 사퇴하지 않았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음을 볼 때,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그래, 좀 더 있으면 이동흡의 특정업무추진비를 물고 늘어진 국회의원들의 “세비 유용”도 보도하기 시작한다면, 그땐 판세가 슬슬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런 건 필자의 희망사항이요, 실제로 이동흡의 부활여부는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의지 문제라고 본다.

종북성향 기자들의 보도에 경도된 새누리당의 당황감은 그야말로 그들의 줏대가 바람 앞의 등불임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때,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없을 지경이다.

왜 언론에선 김용준의 병역 및 부패의 사실무근 주장하며 힘을 실어주려고 안달인 반면, 이동흡은 낙마되어야 할 사람취급하며 반발할까?

김용준은 사회복지공동모금기금회장을 역임하였고 군 가산점에 대하여 위헌판결을 내리는 등 그 성향이 근본적으로 좌파적이었고, 이동흡은 우파적 판결을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병역과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관점에서 보더라도 관례적 병폐를 답습한 이동흡은 미꾸라지 식으로 법적 예외를 발굴하여 영달을 추구한 김용준보다 훨씬 도덕적인 사람임에 분명하고, 하물며 이념성향에 있어선 애국적인 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용준은 반드시 버리는 게 낫고, 이동흡은 기필코 건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사실, 이동흡의 헌법재판소장 임명에서 좌익야당에 밀리면 그 다음에는 모든 게 밀려서 좌익들이 원하는 인간 아니면 입각할 수가 없게 되어 정권만 박근혜가 잡은 것 빼고는 모든 실권이 좌익야당에게 넘어가게 되어 차기정부 국정수행은 불가능하게 됨을 생각해보면, 이동흡 임명 건은 기세싸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동흡을 위하여 이강국을 뒤져서 조지고, 좌익 야당들의 “세비유용”을 들쑤시는 전략을 구사하여 제풀에 질려서 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찍 소리조차 못하게 만드는 적극성과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대방이 묻힌 재를 터느니 상대방에게 똥을 묻혀버리란 말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