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한겨래와 손잡고 사설을 공유하더니, 결국 그 자회사인 JTBC가 9시 뉴스 진행자로 손석희를 채용했다. 중앙일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 홍라희의 친정인 보광그룹의 계열사이다. 즉, 중앙일보는 삼성과 사돈이면서, 삼성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삼성의 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와는 어림도 없고, 경쟁 종편방송인 TV조선이나 동아A채널보다 시청률이 한참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광고수입 확보를 위한 시청률 상승에 미쳐서인지, 국가정체성보다는 이윤확대에만 눈이 먼 나머지 反삼성의 붉은 기수들을 끌어들여 ‘적과의 동침’을 하는데도 아무런 거리낌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웰빙족이 좌파모드로 돈 좀 벌어보려는 수작인지 모르지만, 애시당초 보광그룹‧중앙일보, JTBC 그 자체가 이미 붉게 물든 무리인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 우리나라 최대‧최우량 기업이다. 그러나, 이런 삼성조차도 자유시장경제의 우월성 강조 차원에서 애국단체들이 코 꿰인 양 맨날 추앙해 줘봐야 반응은 냉담했다. 사실 공정성 차원이라고 봐줘야 한다면야 우익에게 냉담한 것까지는 도리가 없다. 문제는 좌익에게는 온정적이라는 거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좌파단체로 기부협찬 명목으로 꽤나 뜯겨주는 것으로 들리고 있다. 사회환원이라며 내놓은 그 8천억 원 지금 누구 손에 가 있는가! 좌익들이 걸핏하면 불법상속 문제 들먹이면, 또 쩔쩔매면서 인터뷰 한마디 하고 나면 다시 조용해진다. 그러면, 자신들의 주장이 해결된 것도 아닌데도 그 이후 좌익들은 또 조용해진다. 보도되지 않은 무엇이 보이지 않게 오가지 않고선 생기기 어려운 일이다. 몇 년 전 서울역 애국집회에서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 최인식님이 한마디 한 게 기억난다. “좌익들은 우리의 애국활동에 있어 재벌들이 돈을 대주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제발 그게 사실이었으면 합니다. 재벌들이 우리에게 돈을 대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돈을 대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외국의 민속과 문화까지 꿰뚫어 보고, 유행과 시사까지 즉시 파악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정보가 빠른 삼성의 이건희에게 이 말만, 골라서 안 들렸을까? 정말 안 들렸을까, 일부러 안 들었을까? 좌익에게만 돈 주는 꼴을 보고도 재벌들을 옹호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일어나면, 그때마다 우파들은 ‘삼성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게 국가경제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데 좌익들처럼 매도한단 말인가’하면서 보호하려들다가 그만 실기하게 되고, 이후 삼성은 또 체제유지비 없이 좌익에게만 공손하고 우익에게는 매정했던 원상태로 복귀하고 만다. 생각해보자. 삼성이 우리나라에 많이 벌어 온 것은 전산상의 화폐단위 표시에 지나지 않는 허깨비였다. 그렇게 삼성이 벌어온 허깨비는 좌익에게 줌으로써 참깨비로 변하여 우리 체제를 공격한단 말인가. 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일부만 해도 FX사업 예산 좀 보태주고도 남았겠다. 그 사돈 보광그룹의 JTBC는 우파 한 사람 고용 없이 反삼성세력인 좌파를 적극적으로 고용한다. 삼성 축구팀? 웃길 게 그리도 없어 북한국적 정대세 같은 새빨간 놈을 채용하나! 현대차도 매한가지다. 사회환원 한 것치고 애국적인 용도에 쓰인 게 없다. 정몽준도 아산재단 만들었지만, 우파는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우파가 지향하는 체제의 열매가 재벌이다. 그러나 그 재벌들은 우파엔 냉담하고 좌파엔 온정적이다. 그들은 말이 통하는 상대방 앞에선 법무팀 내세우며 힘을 과시할지 모르나, 말이 안 통하는 좌익들에겐 그 법무팀이 가동한 예를 못 봤다. 알게 모르게 저들의 대책 없는 폭력에 겁먹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편들어주는 세력의 배려에는 그렇게 눈치 보며 손사래 친다면, 강도에겐 보복이 무서워 당하고도 신고도 못하는 주제에 경비에겐 손전등 살 돈 내는 데는 갖은 정밀검토 다하며 돈 안 내는 인색한 겁쟁이들 아닌가. 그런 자들에겐 경비도 무서움을 보여주어야 가스총까진 못해도 손전등 구입할 돈이라도 받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재벌에게 코 꿰인 것도 없는데 댓가 없이 찬양하는 배알 없는 일은 그만 두어야 한다. 좌파보다 재벌에게 더 무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일단 병역문제부터 좌파보다 더 살벌하게 물고 늘어져서 조지자.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