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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의원 발길질 보고 모욕 느꼈다"

"공식사과 없으면 차기 총선에서 낙선운동 펼칠것"

독립신문 [박주연 기자][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지난 2일 국회에서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긴박하게 대치 중 국회본청으로 불법진입하려는 민주당 당직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최재성 의원이 경찰의 머리를 발로 짓밟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음 까페 ‘전.의경사랑부모모임(회장 김영태)’의 회원 10여명은 3일 오전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의 머리를 발길질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최재성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그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면 시위대들은 더 심해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니냐”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전역했다는 전의경 출신 까페 회원 강희권씨는 “시위진압상황도 아닌 국회 단순 경비였는데 최재성 의원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경찰의 머리를 발길질 했다”며 “그런 행동은 (최 의원이) 본래부터 그런 사고방식이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두발로 아이들 머리를 짓밟는 것을 보고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는 또 다른 회원 한정남씨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전의경 인권을 그렇게 유린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곁에서 지켜보던 까페 회원 김말순씨도 “나라에 세금을 내고 국회의원에 세비를 주는 것은 나라를 발전시키라는 것이지 발길질이나 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발길질 하는 동영상을 보고 기가 막혀 항의방문차 왔다”고 나섰다.

예비역 자녀를 둔 까페 회원 신진우씨는 “어느 나라 정치인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의 머리를 발로 밟는 경우가 있나”면서 “최재성 의원은 즉각 국민과 전의경 가족에게 사과해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국회의원이 폭력시위대와 똑같이 굴어서야 되겠냐”며 “국회에 계류 중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법률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서 폭력으로부터 공권력과 시위대 양쪽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전여옥 의원 폭행사건과 관련, “좌파들이 전 의원이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데 직접 한번 맞아보라고 하고 싶다”면서 “시위 때도 칼라TV 같은 좌파매체들이 헬멧 쓴 채로 머리에 돌 맞아 뇌진탕을 일으킨 전경더러 엄살이라고 몰아갔다. 그쪽은 그렇게 진실을 호도하고 감춘다. 전의원 더러 엄살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직접 면담을 신청한 ‘전의경사랑부모모임’회원들과 최 의원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 의원을 대신해 나온 보좌관을 만난 까페 회장 김영태씨가 “동영상 봤나.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자 보좌관 박씨는 “봤다. 분명히 (발로) 찬 것으로 보인다”며 시인했다. 김씨가 이어 “최 의원을 직접 만나겠다”고 하자 박씨는 “지금 어디 계신지 모른다.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디 있는지 말해 달라. 우리는 시위대가 아니다. 이렇게 피한다고 될 일인가. 지금 당장 통화해서 만나게 해달라”고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의경이 시위대에 맞는 것도 화가 나는데 국민의 머슴이라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그렇게 발로 차면 되겠느냐”며 “최 의원이 그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를 찾아가 낙선운동이라도 벌일 것이다. 두고 보라”고 경고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한편, 최 의원과의 만남이 불발되자 까페 회원들은 이 날 오후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소속 이범래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최재성 의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