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역·쇼핑센터 폭파 협박전화 잇따라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리고 있는 헌법재판소, 청량리역, 전문쇼핑센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하루에 세차례나 잇따라 경찰이 전면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7시 42분께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로 40∼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모 의류전문쇼핑센터 지하 3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오후 8시 12분에 터뜨리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은 도심에 위치한 이 쇼핑센터 2개 지점의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통제한 가운데 지하에 있던 시민들을 모두 지상으로 대피시키고, 경찰특공대 등 수사인력 40여명을 동원, 지하 1∼7층까지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협박전화로 이 쇼핑센터 지하주차장 출입이 2시간여동안 통제되면서 쇼핑객들이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보안요원과 쇼핑센터 직원 150여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쇼핑센터내 손님 5천여명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오후 8시 12분이 지나도 폭발물이 터지지 않자 허위신고인 것으로 보고 범인이 전화를 걸어온 휴대전화를 추적중이다.
이어 오후 8시 25분께에도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로 역시 40∼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공중전화로 “청량리역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와 경찰특공대 등 수사인력 30여명이 출동, 역내를 수색중이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공중전화에서 지문을 채취, 추적중이다.
앞서 오후 2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제동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50∼6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헌재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민원실 안내직원 배모씨는 “‘가스통으로 헌재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전화를 받았다”며 “이 남자는 자신의 전화번호도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협박범이 남겼다는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결번으로 드러났다며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서는 한편, 경찰병력을 헌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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