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도들에 의하여 3일째 불법점거를 당한 채, 사무처 직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은 그간 대운하 문건유출과 관련하여 이명박 캠프와 날카롭게 각을 세웠던 뉴라이트 청년연합 대표인 장재완 씨의 주도로 발생했다.
장씨는 조직의 질서를 무시하고 하극상을 저지르면서까지 독자행동을 할 정도로 성정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그는 당분간 자숙하라는 조직의 경고를 또 다시 무시하고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 이것은 그가 누군가의 조정을 받고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것이다
그는 '선거중립'을 표방하며 이번 사태를 주도했으나 한마디로 가당치 않다. 왜냐하면 이번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실 점거농성을 지휘한 인물이 박근혜에 대한 공식지지를 표명한 자유넷 봉태흥 대표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앞세우고 사무실을 무단점령하는 게 '선거중립'을 주장하는 올바른 태도인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장씨의 막가파 폭로는 "김진홍 의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부터 2억 8천만원을 받았다"는 게 알맹이다.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장씨의 폭로는 '폭로를 위한 폭로'일 뿐 아무런 증거가 없다. 그는 김진홍 의장의 불법자금수수와 관련하여 H대 Y교수의 말을 인용했으나 그게 한마디로 배꼽빠질 코메디다.
'H대 Y교수'라는 사람의 실체가 확실치 않은데다, 그 역시도 "김 의장이 이 후보로부터 2억 8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는 간접적인 증언을 토로했을 뿐이다. 그러면‘H대 Y교수’라는 사람은 누구에게 그 말을 들었을까? 군중사이에서 누군가가 한 말이라는 것이다. 이런, 니기미... 그것도 증거라고 이런 난동을 부린단 말인가?
경선을 3일 앞두고 자행한 이번 정치테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뉴라이트 음해하는 박근혜 캠프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하여 "지난 주부터 박 캠프 지지자들 쪽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점거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며 이번 사태를 박 캠프의 사주로 단정했다.
성명은 또 “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고문이 몇일 전 기자들에게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놀라운 사실’이 폭로될 것” 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박근혜 캠프가 장재완씨의 기자회견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실을 불법점거한 배후”라고 지목했다. 즉 이번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실 강제난입 및 불법점거는 이미 시나리오에 맞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거사(?)란 얘기다.
이번 장씨의 무모한 행동은 뉴라이트 청년연합 내부로부터도 외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밀착취재한 <프런티어 타임즈>는 익명을 요구한 청년연합 핵심간부가 장씨로부터‘김진홍 금품수수설’에 대한 항의시위에 참여하기를 종용받았으나 장 대표가 물품수수에 대한 아무런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그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경선을 3일 앞두고 사무실에서 쫓겨난 사무처 직원들은 비좁은 문화체육연합 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으나 덥고 불편하여 업무수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게중에는 억울함에 못이겨 빼앗긴 사무실 앞에서 항의를 하기도 하지만“대갈통에 맛세이를 찍겠다!”는 깡패들의 엄포에 사무실 진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어제(17일), 사무실을 빼앗기고 길거리로 쫓겨난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처 직원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하여 서울합동연설회가 벌어지는 잠실 실내체육관 앞에서“뉴라이트 짓밟은 박근혜는 사과하라!”라는 프랭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는 광박족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광박족들은 프랭카드를 찢고 피켓을 발로 짓밟으며“이 병신 새끼들아, 누가 너희보고 빼앗기래?”하며 조롱했는데 게중에는 사무실을 점거하는데 앞장 선 사람도 있었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이거야말로 도둑놈이 몽둥이를 든 꼴이 아닌가? 경선 3일을 앞두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광란을 사주한 집단이 과연 그 뜻을 이룰까?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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