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를 재조명해 보자
환단고기에 대한 연구? 환단고기를 다시 연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서라고 비판만 할수 없는 것도 환단고기의 원본은 6.25 동란과 일제침략기때 사라지고 사본만이 전한다는 것이다. 위변조의 가능성은 있어도 위서라고 일방적으로 단정지을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역사교과서 파동이 일면서 환단고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친북주사파들과 그들의 조상 친일파들이 왜곡해 놓은 역사책과 유교적 고답적 교조주의적 성리학 가치관에 사로잡혀 상고사에 대한 조명이 부족한 삼국사기나 그나마 나은 삼국유사가 있기는 하다.
조선시대의 경연처럼 박정희는 학자들을 초빙하여 학문을 연구,강연하게 했다. 박정희가 초빙하여 강연을 듣던 학자들 중에는 박창암과 이유립, 안호상, 국어학자 이희승 등이 있다. 박창암은 이유립과 장도빈의 제자로, 이병도가 고조선을 신화인 것처럼 왜곡한 것을 일부 진술을 받아냈는데, 실제인물인 단군을 신화라고 조작했다는 증언까지 받아냈다 한다.
1906년에 간행됐으나 6.25전쟁으로 원본이 사라진 환단고기는 77년 이유립이 복원했는데, 기억력에 의한 것과 일부 제한된 서적을 중심으로 한것이라 신빙성은 적으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오류를 설명한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단군왕검 이후 48대의 단군은 이조시대에 이름만 전하던 48명의 단군들과 그들의 치세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수록된 것이 이색적일 것이다.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아버지 대중상은 측천무후에게 진국공의 벼슬을 받는데, 환단고기는 이때 혹 고구려 멸망후 대중상이 거병한 때를 발해의 건국으로 본다는 것도 특이한 점일 것이다.
일제가 왜곡 축소시킨 고대사를 다시 복원하는데 4억의 거금을 투자하여 경주 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 부여의 무령왕릉 발굴 등에 투입하던 박정희도 환단고기에 관심을 보였다. 박정희는 환단고기에 관심을 갖고 이유립을 청와대에 초빙하여 행정부 관료들에게 환단고기를 강의하게 했다. 이유립은 74년부터 박정희가 사망하는 79년까지 계속 청와대를 방문하며 각료들과 부처 공무원들에게 역사인식 함양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박정희의 내각에는 애국지사 육당최남선의 친동생 최두선, 독립운동가 손정도의 아들 손원일, 김구의 아들 김신, 여운형의 동생 여운홍 등이 참여했다. 그런데 식민사학자인 이병도의 손자 이장무 형제를 서울대학교 총장과 교수로 임명한 것은 노무현이고, 친일파 송병준의 자손과 탐관오리 친일파 조병갑의 자손, 고문경찰 아들, 식량수탈 자본가의 아들, 독립군 검거반장의 딸, 일본왕 경호원의 딸 등 각종 친일자손을 당의장과 장차관으로 세웠다.
환단고기의 내용 중에서도 물론 환인이 전세계 문명의 어버이라거나 환인의 왕국이 동서남북 수만리였다거나 3301년이거나 66501년을 다스렸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내용들은 제외하고 단지 환인의 명단, 환웅의 명단, 적어도 48명이나 되는 단군조선의 역대 단군들의 왕계표 정도는 신뢰할수 있지 않을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부여왕 해부루가 부여의 시조 해모수의 아들 또는 손자로 나온다. 그런데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어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가 곤연이라는 곳에서 금개구리 바위에서 아들을 얻어 금와라고 하고 왕위를 넘겨주었다. 해부루가 죽고 아들 금와가 압록강가에서 유화라고 하는 여자를 만났는데, 해모수가 사귄 뒤에 버림받은 여자라고 해놨다.
금와가 해부루의 양아들이면 해모수의 손자나 증손자뻘에 해당되는데, 해모수가 사귀던 여자를 어떻게 만날수 있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천제의 아들을 사칭하여 유화부인을 겁탈한 것은 해모수가 아니라 해모수의 둘째아들 고진의 증손자 옥저후 불리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가 중국을 숭배하는 면이 강하나, 그래도 나름대로 정사의 가치를 지닌 서적으로 인정받으니 무조건 비판만 하고 볼수는 없는 것같다. 부분적으로 다른 역사책들과 비교해서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노무현과 박정희는 기본적 역사인식에서도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많은 사학자들에 의해 공인된 서적인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단고기도 나름대로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 환단고기나 기타 재야에서 전한다는 역사서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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