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6일 일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면 쇄신과 대폭적 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좀처럼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쇠고기 정국’은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靑비서진 일괄 사의 배경과 전망 = 청와대는 전날까지만 해도 “일괄 사의 표명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사람 1-2명, 2-3명을 잘라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폭적인 인적 쇄신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난 ‘6.4 재보선’ 이후 기류는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결국 수석비서관 6명과 대변인 등 7명의 참모가 이날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류 실장은 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 사의 표명은 큰 폭의 인적쇄신 없이는 결코 쇠고기 파동과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심각한 민심 이반의 현 주소가 6.4 재보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 청와대 참모와 내각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더 거세졌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조차 ‘총리.대통령실장 일괄사퇴 없이는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민 여론을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이다. ‘물갈이’에 부정적이던 이 대통령도 인적쇄신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그간 참모들의 사의표명을 만류했었다”는 이 대변인의 말을 되짚어 보면 이 대통령의 결심이 어느 정도 섰기 때문에 청와대가 이날 사의표명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사표를 일괄적으로 수리하느냐, 아니면 선별적으로 수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선별수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와 민정, 정무 등 논란에 오른 수석들의 사표만 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무수석의 경우 교체된다 하더라도 공석 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 실장과 한 총리를 교체할 경우 청와대와 내각의 교체 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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