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57) 등이 2012년 2월 22일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주신씨의 MRI 촬영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해 촬영기록을 위조했다는 주장을 놓고 박 시장 측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한 과장급 교수가 “박 시장 아들의 병역 공방 건으로 병원 전체가 어수선하다. 병역브로커가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전체 교수들이 모였으니 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정남식 원장은 “우리 병원은 떳떳하다. 박주신 씨가 반드시 다시 와서 재검 받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교수에 따르면 회의 직후 정 원장과의 사석에서 A 교수가 “병원 브로커로 추정되는 이들을 고발하거나 자체 조사를 하자”고 건의하자 정 원장은 “차라리 박주신 씨를 데리고 와서 다시 (MRI를)찍는 게 낫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정남식 원장은 A 교수와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정 원장은 17일 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시장 아들이 다시 세브란스에서 재검을 받는 것이 맞다’라고 한 시간 전 회의에서 입장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되면 다 해결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정 원장은 “이미 끝난 일인데 문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재판부가 다시 (MRI를) 찍으라면 찍겠다. 우리 병원은 떳떳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재판부는 주신씨 병역의혹 제기로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공판절차에서 주신씨의 증인신문 및 재검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6일 재판부는 박주신씨에 대한 신체검증 및 소환, 세브란스병원 현장검증에 대해 “검찰 측 증인으로 (박주신씨를)추가하겠다. 검찰이 직접 진행하라”고 말했다.

정 원장의 이런 발언은 이 병원에서 진행된 MRI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절차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재검사를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 “정 원장이 ‘우리 병원은 떳떳하다. 주신씨가 반드시 다시 와서 재검을 받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체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은 정 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7일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는 “정 원장의 이번 발언은 전체 교수 앞에서 한 답변이자 연세의료원의 선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 원장이 수장으로서 세브란스병원을 적극 변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의혹을 받게 된 것 자체가 불명예스러운 일 아니냐”며 “주신 씨가 재검 받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